위로가기 버튼

포항서 ‘3·1 만세운동’ 재현

이석윤기자
등록일 2025-02-27 20:22 게재일 2025-02-28 3면
스크랩버튼
경북 최초 여천장터서 벌어져<br/>내달 1일 중앙동서 정신 계승

포항에서 제106주년 삼일절을 맞아 역사적인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행사가 열린다. 3월 1일 오전 9시 포항시 북구 중앙동 포항소망교회(구 여천장터) 일원에서 ‘여천 3·1 만세운동 재현문화제’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포항시 중앙동개발자문위원회와 16개 자생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1919년 3월 11일과 12일 여천장터에서 발생한 경북 최초의 만세운동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했다.

역사학자들은 당시 여천 만세운동의 역사적 중요성에 매우 주목하고 있다. 매일신보는 1919년 3월 15일자 신문에서 ‘포항 밤중에 소동해’라는 제목으로 ‘조선독립만세운동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당시 여천시장 일대는 일본의 주요 행정기관과 일본인 거주지가 밀집해 있어 삼엄한 경계가 이뤄졌음에도 민중들의 만세운동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는 것이다.

박은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는 포항의 3·1운동 규모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이 자료는 당시 포항 인구 6500여 명 중 약 2400명이 7차례에 걸친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고 기록했다. 만세운동 과정에서 40명이 사망하고 33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280여 명이 투옥되었다고도 전해진다.

장두대 중앙동개발자문위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우리 지역의 독립운동 역사를 바로 알고, 선조들의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 행사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을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포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중요한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행사 주최 측은 이번 재현문화제가 독립선언문 낭독과 만세삼창 등을 통해 106년 전 선조들의 독립에 대한 열망과 용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여천 만세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