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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돈 버는 극좌·극우 유튜버의 위험성

등록일 2025-02-17 19:58 게재일 2025-02-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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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식 (기획특집부장)
홍성식 (기획특집부장)

19세기 한 독일 철학자는 “모든 극단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 말의 유효성은 세상이 바뀐 21세기 오늘도 유효하지 않을까?

이른바 ‘12·3 비상계엄 선포’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기에 꽤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탄핵 찬성과 탄핵 반대 집회 와중에서 “한국인들이 극단적으로 분열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통합의 구심점이 될 인물도, 사람들을 화해와 상생으로 이끌 이념도 보이지가 않는다.

이런 혼란 속에서 유튜브 콘텐츠도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진보와 보수 유튜버를 막론하고 ‘우리 편이 아니면 없애야 할 적’이라는 견해를 숨김없이 드러내는 형국인 것. 콘텐츠의 성격이 수익으로 직결되고 있어 유튜버들의 과격성과 편향성은 갈수록 더 커진다.

최근 매일경제는 ‘계엄 사태 이후 여론이 극단으로 분열되면서 혐오와 갈등을 먹이삼아 덩치를 키우는 정치 유튜브 채널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작년 12월과 올해 1월 상위 30개 유튜브 채널의 후원 수익은 19억69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배 늘어난 것이라고 한다. 수입이 대폭 늘어난 유튜브 채널의 절대다수는 진보와 보수 할 것 없이 자기 진영의 목소리와 의견만을 편협하게 담아낸 것들이다.

기계적으로라도 중도와 중립을 지키는 유튜버가 설 자리는 없어 보인다. 자칫 극좌와 극우의 입장을 가지지 않으면 SNS에서도 ‘돈이 안 되는’ 세태가 자리 잡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스럽다.

앞서 한 말을 다시 반복한다. 모든 극단은 위험하다. 그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가 아닐지.

/홍성식(기획특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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