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꿈 무산 예선서 6-1로 이겼던 필리핀에 3-5로 석패
의성군청 남자컬링팀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18년 만에 동계아시안게임 남자컬링 종목 금메달에 도전한 의성군청 소속 대표팀(스킵 이재범, 서드 김효준, 세컨 표정민, 리드 김은빈, 핍스 김진훈, 코치 이동건)은 지난 14일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필리핀에 3-5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대표팀은 예선 A조에서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대만, 카자흐스탄을 차레로 만나 4전 전승을 거두며 순조롭게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홍콩을 13-2로 대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은 대표팀이 예선서 6-1로 이긴 필피핀.
예선 경기에서 대표팀이 이기긴 했지만 필리핀은 당초 우승 후보로 거론될 만큼 강팀. 거기다 의성군청 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그동안 컬링을 하면서 출전한 가장 큰 대회였다.
경기 시작부터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던 선수들은 경기가 이어질 수록 실수를 연발했다. 특히 2엔드 대량 득점도 가능했던 상황에서 나온 실수가 가장 뼈아팠다.
2엔드 경기 스킵 이재범이 마지막 샷으로 하우스 안에 있던 필리핀 스톤을 걷어내면 4점을 득점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하지만 이재범의 샷은 힘이 떨어지면서 상대 스톤을 충분히 밀어내지 못했고, 4득점 기회가 1실점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경기 후 선수들은 모두 자기 탓이라며 서로를 위로하면서 경험이 쌓인 만큼 오는 봄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의성군청 선수들은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받아들이고 있다”며 “특히 이번 준우승은 꾸준한 훈련과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인 것 같다. 항상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2023년 창단 이후 짧은 기간 안에 아시안게임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보여준 선수들의 노고를 크게 치하하며 3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남자컬링선수권대회도 잘 준비해 세계 전역에 의성컬링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현묵기자 muk4569@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