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8세 아이의 안타까운 죽음과 우울증

등록일 2025-02-12 18:09 게재일 2025-02-13 19면
스크랩버튼
홍성식 (기획특집부장)
홍성식 (기획특집부장)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슬퍼할 사건이 발생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8세 여자아이가 흉기에 찔려 숨졌다. 세상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그것도 환한 대낮에 학생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놀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교내 시청각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여아는 구급대원의 심폐소생술에도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채 피어나지 못한 꽃봉오리가 무참하게 꺾인 것이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그 학교 교사가 “내가 아이를 살해했다”고 자백하자 놀라움은 더 크게 증폭됐다. 범행 후 자해를 시도한 교사는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문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왜 선생님이 죄 없는 어린 학생을 죽이고자 했을까?” 범행을 자백한 교사는 우울증으로 인해 휴직했다가 얼마 전 복직했다고 한다.

‘우울증’은 인간의 의욕을 저하시키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병이다. 인지 및 정신·신체적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가져오기도 한다. 의사들은 우울증을 “평생 유병율이 15%, 특히 여자에게서는 25% 정도에 이르며, 감정, 생각, 신체 상태, 그리고 행동 등에 변화를 일으키는 심각한 질환”이라 설명한다.

사고 소식을 접한 사람들 사이에선 미성년자를 일상적으로 대하는 초등학교 교사나, 다수의 안전을 책임지는 여객 운송수단 조종사 등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면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계 당국은 이런 의견에 귀 기울여 누구나 수긍할만한 합리적인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함이 마땅하다. 짧은 시간 세상에 머물렀던 아이의 명복을 빈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팔면경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