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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에도 오토바이는 달린다

등록일 2025-02-05 19:00 게재일 2025-02-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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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식 (기획특집부장)
홍성식 (기획특집부장)

눈보라가 하늘을 뒤덮는 겨울, 혹은 폭우가 쏟아지는 장마철. 피자나 통닭 따위의 야식이 먹고 싶다면 늦은 밤 오토바이로 배달되는 그걸 주문할 것인가?

정답을 찾기가 어렵다. 미끄러운 도로 위를 달릴 배달원의 안전을 위한다면 주문을 하지 않아야겠지만, 생계 수단으로 오토바이 배달을 선택한 이들의 수입을 생각하면 날씨를 봐가며 주문을 할 수는 없는 노릇.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코로나19 사태’ 때 신종 직업으로 부상한 ‘배달 라이더’. 밥이건 술이건 모여서 함께 먹는 게 아니라 비대면으로 혼밥과 혼술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배달 라이더들은 바쁘다.

오토바이는 자칫하면 사람이 크게 다칠 수 있는 운송 수단. 눈이 내려 노면이 얼어붙으면 사고의 위험성이 더 커진다.

입춘(立春)을 지나 우수(雨水)를 향해 가고 있지만, 요 며칠 추위는 절기와는 무관하게 극악스러울 정도다. 서울은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오르내린다 하고, 경북도 영하 10도 안팎의 기온이 연일 이어지는 형국.

이런 상황이니 매서운 바람 속을 달리다가 받아든 따뜻한 차 한 잔은 배달 라이더들에게 더없이 귀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을 터. 최근 한 통신사는 배달 라이더들의 훈훈한 둥지 역할을 하는 ‘휴 서울 이동노동자 북창쉼터’를 소개했다.

이동노동자는 배달 라이더와 퀵서비스 기사다. 거길 가면 잠시나마 난로 앞에서 김 오르는 커피를 마실 수 있고, 핫팩도 준다니 그들에겐 고마운 공간이 분명하다. 서울시는 북창동 외에도 서초동과 합정동에 쉼터를 만들었다. 이런 건 경북의 지자체가 얼마든지 벤치마킹해도 좋지 않을까? 혹한의 오늘 밤도 배달 오토바이는 달린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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