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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쇼크

등록일 2025-02-02 18:26 게재일 2025-02-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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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경쟁은 군사, 경제, 외교, 기술 등 다양한 분야애서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그 영향은 전 세계적이다. 특히 우리는 지정학적으로나 경제 특성상 심각한 영향을 받는 입장에 놓인 나라다.

설 연휴 기간인 지난주 미국 증시는 딥시크 충격으로 크게 혼란에 빠졌다. 그간 오픈 AI와 챗GPT를 중심으로 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투자와 이를 뒷받침 해왔던 엔비디아의 주가가 대폭락한 것이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하루만에 시가총액 6000억 달러(약 840조원)가 사라지는 일이 벌어진 것.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 오픈 AI의 대표 모델인 챗GPT와 맞먹는 AI를 저비용으로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특히 딥시크는 미국이 AI 개발에 투자한 비용의 5% 정도로 챗GPT 성능에 맞먹는 AI 모델을 출시해 글로벌 기술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중국의 AI 기술을 견제해 왔던 미국으로서는 크게 당황스러운 일이 벌어진 셈이다. 중국의 기술 수준이 미국이 예상했던 것보다 앞서 있다는 사실에 놀라며 트럼프 정부가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간 규제하지 않았던 저사양 AI용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린다는 것이다.

딥시크 쇼크는 반도체 수출 비중이 큰 한국에도 충격이다. 미중 갈등의 한 가운데 서 있는데다 AI 기술이 열세에 있기 때문이다. 미중 패권전쟁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어떤 선택의 길을 택해야 할까.

그래도 가장 큰 과제는 혁신 기술력의 확보다. 가뜩이나 기초과학이 취약한 우리나라인데, 우수 인재를 의대로만 보내는 한국적 현실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는 지금이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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