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6일간 잇단 사건사고<br/>사흘간 쌓인 눈에 고속도로 빙판<br/>승용차 전복·80대 교통사망사고 <br/>울릉도 뱃길 끊겨 주민들 큰 불편
6일 간의 긴 설 명절 연휴기간 동안 대구·경북은 눈길 교통사고, 화재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설 연휴 전국적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되면서 뱃길도 끊겼다.
연휴 셋째 날부터 설날까지 사흘간 많은 눈이 내리면서 빙판길 교통사고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지난 27일 오전 11시쯤 상주시 화남면 당진영덕고속도로 청주 방향 48㎞ 지점에서 28중 추돌 사고가 났다.
비슷한 시간대 1㎞가량 떨어진 지점에서도 4중 추돌 사고가 일어났다. 이들 사고로 모두 15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사고 여파로 한 때 상주시 화서면 화서IC로 진입하는 차들을 국도로 우회 조치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고 모두 눈길 미끄러짐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고 후 현장을 벗어난 차들도 있어 정확한 사고 내용은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눈이 녹지 않고 얼어붙으면서 도로가 많이 미끄러워 도로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29일 오후 11시 51분쯤 칠곡군 기산면 제2왜관교 왕복 2차선 도로에서 80대 여성이 직진하던 SUV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당시 이 여성이 편도 1차로로 폐지 수집 리어카를 끌며 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SUV를 몰던 20대 남성 운전자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 29일 오후 11시 10분쯤 문경시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휴게소 부근에서 귀경 중이던 일가족 3명이 탄 승용차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뒤집힌 승용차에 타고 있던 40대 여성과 20대 남성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이들 사고에 대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화재도 연이어 발생했다. 30일 오전 0시 13분쯤 칠곡군 석적읍의 18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수도 배관 동파 방지 열선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이 불로 다친 사람은 없지만 주민 50여 명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소방 당국은 장비 19대, 인력 59명을 투입해 42분 만에 불을 모두 껐다. 칠곡군은 당시 재난문자를 통해 “건물 밖으로 대피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오전 7시 34분쯤 영천시 금호읍의 20층짜리 아파트 18층에서 원인을 알 수없는 불이 났다.
이번 화재로 70대 여성이 숨지고 인근 세대 주민 20여명이 대피했다.
불은 발화 세대를 전부 태우는 등 소방서 추산 2665만원의 피해를 내고 1시간30여분 만에 진압됐다.
기상 악화로 귀성 뱃길도 막혔다.
울릉도의 유일한 뱃길인 2만t급 대형여객선 울릉크루즈가 설 연휴기간인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통제되면서 울릉 주민 등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울릉크루즈는 30일 밤 11시50분 운항을 재개하며 울릉도 뱃길이 정상을 되찾았다. 울릉도 등 항로상에는 지난 27일 강풍특보가 발효돼 35~70㎞/h(10~20m/s)의 강풍이 불고 높은 파도가 일었다. 강풍특보는 31일 오후 3~6쯤 해제될 예정이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당초 설 연휴 울릉도 여객선을 이용할 승객을 9000여 명으로 예상했다”면서 “기상악화에 따라 여객선 통제로 1/3 수준인 3000여 명(왕복)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북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