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귀책 사유 무공천’ 당규에도<br/> 김천시장·도의원·대구시의원<br/> 예비후보 등록 줄이어 ‘입방아’<br/>
국민의힘이 오는 4·2 재보궐선거에서 김천시장과 대구광역의원 등을 공천하기로 의결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귀책사유가 국민의힘에 있음에도 후보를 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대구시당·경북도당은 오는 4·2 재보궐선거에서 김천시장, 경북도의원(성주군), 고령군의원, 대구시의원(달서구) 등 4곳의 후보자를 낸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김천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10명 중 8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김세환 전 구미시 부시장, 김응규 전 경북도의회 의장, 이창재 전 김천시 부시장 등이 김천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고령군의원에는 성현덕 고령군교육발전위원회 이사장과 나영완 전 다산면 이장협의회장이 등록을 마쳤다.
대구시 달서구 제6선거구 광역의원 재보궐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원은 2명으로, 이 중 한 명이 국민의힘 소속 배지숙(56) 전 대구시의장이다.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는 4·2 재보궐선거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구자근(구미갑) 의원, 부위원장으로는 장길화 전 경북도의원을 각각 의결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도 이번 주 달서구 제6선거구 광역의원 재보궐선거를 위한 공천관리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설 명절 이후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나설 방침이다.
문제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했던 약속이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월 비대위원장 시절 ‘당 귀책 사유로 재보궐선거 열릴 시 무공천’ 공약을 5대 정치 개혁안에 담았다.
국민의힘 당규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귀책사유로 재보궐 선거가 발생할 경우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된 부분을 한 전 대표는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것.
이에 야당 등 일각에서는 귀책사유가 국민의힘에 있는데도 후보를 낸다고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김충섭 전 김천시장과 강만수 전 경북도의원, 전태선 대구시의원 등이 당선 무효형을 받아 4·2 재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고령군의 경우 이달호 군의원이 사망해 보궐선거를 치른다.
결국 고령군을 제외한 나머지 세 곳 모두 국민의힘 소속 공직자의 귀책사유에 속한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양산을 당원협의회는 4·2 재보궐선거에 무공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중앙당과 경남도당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국민의힘 출신 선출직 공직자의 잘못으로 불필요한 예산을 들여 재선거를 치르게 된다면 시민들의 분노를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 전 대표가 한 약속은 결국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한 약속이다. 약속을 어기려면 그에 합당한 해명과 사과를 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