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관(翼善冠)은 한국민속대백과 사전에는 조선시대 왕, 왕세자, 왕세손 등이 곤룡포를 입을 때 쓰는 관모(官帽)로 설명한다. 일설에는 중국 당 태종이 관모로 제정했다는 말도 있고, 당시 신라 등에서도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있다.
익선관의 모양은 2단으로 턱이 지고 앞보다는 뒤쪽이 높다. 뒤에는 매미 날개 모양의 대·소각(小 角) 2쌍이 위쪽을 향해 달려 있다. 조선시대 왕들이 사용했고 고종이 왕으로서는 마지막으로 익선관을 쓴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공직자에게 익선관은 청렴의 상징이다. 익선관에 달려 있는 매미의 날개가 곧 청렴을 뜻한다. 유래는 중국 서진의 시인 육운의 시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육운은 매미에게는 군자가 지켜야 할 5가지 덕목이 있다고 했으며 그를 선충오덕(蟬蟲五德)이라 불렀다.
선충오덕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매미의 곧게 뻗은 입은 선비 갓끈과 닮아 문(文)이요, 매미는 오로지 맑은 이슬과 수액만으로 살아가니 청렴의 청(淸)이다. 또 농민이 애써 일군 곡물을 탐하지 않아 염치가 있다 하여 염(廉)이며, 집을 짓지 않고 나무에서만 생활하니 검소한 검(儉)이다. 한 여름이 지나면 죽을 때를 알고 있으니 믿을만 해 신(信)이라 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천년도시 경주시가 신입 공무원 임용식에 신라복과 청렴을 상징하는 익선관을 착용케 하는 이색적인 임용식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신라 천년고도의 도시 특징을 대외에 알리고 공무원의 청렴성을 강조하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경주시의 이색 임용식이 APEC 개최도시 이미지와 잘 어울려 사람들의 눈길을 잡았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