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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동백꽃의 따뜻한 속삭임과 설경으로 물든 순백의 한라 ‘겨울 제주’

단정민기자
등록일 2025-01-13 19:36 게재일 2025-01-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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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영실코스.

제주의 겨울은 단순히 춥고 삭막한 계절이 아니다. 붉은 동백꽃의 따뜻한 속삭임, 설경으로 물든 한라산의 장관, 달콤한 감귤 따기 체험, 그리고 겨울 바다와 어우러진 올레길 산책까지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져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낸다. 이번 겨울, 제주의 특별한 풍경 속에서 소중한 순간들을 만나보자.

198만㎡ 광활한 부지 500종 동백나무 화려한 ‘카멜리아 힐’

동화 같은 풍경 속 동백차 한잔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 선사

초보자 도전하기 좋은 한라산 영실 코스 2시간 30분 소요

나무 위 눈꽃·능선 따라 펼쳐지는 설경도 만끽할 수 있어

상큼한 향·주황빛 가득한 감귤밭, 아이와 함께 체험 ‘제격’

겨울 올레길 백미는 동백꽃과 겨울바다 동시 감상 ‘5코스’

동백수목원.
동백수목원.

◇ 동백꽃의 겨울 속삭임, 제주 동백 여행

겨울 제주의 대표적인 상징은 단연 동백꽃이다.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붉게 피어난 동백꽃은 보는 이들의 마음 한편에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제주에는 동백을 테마로 한 정원이나 공원들이 곳곳에 있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가장 유명한 곳은 카멜리아 힐이다. 약 198만3476㎡의 광활한 부지에 500여 종의 동백나무가 심겨 있다. 만개한 동백꽃은 마치 동화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서는 매년 동백축제가 열린다. 붉게 물든 동백꽃을 감상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동백차 한 잔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정원 곳곳에 심어진 동백나무들은 사색의 시간을 선물한다.

동백포레스트는 유럽풍 건축물과 동백나무가 조화를 이루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제주동백수목원에서는 45년 이상 보존된 자연 그대로의 동백 숲길을 거닐 수 있다.

군락을 이룬 동백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자연 속에서의 온전한 힐링을 느낄 수 있다.

눈 내린 한라산.
눈 내린 한라산.

◇ 순백의 겨울왕국, 한라산 설산 등반

한라산은 겨울이 되면 순백의 설산으로 변한다. 해발 1947m의 한라산은 겨울철 설경과 함께 트레킹의 묘미를 제공한다. 초보자도 도전하기 좋은 코스로는 영실 코스가 있다. 약 2시간 30분이면 오를 수 있는 완만한 길로, 나무 위에 쌓인 눈꽃과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설경을 만끽할 수 있다. 길 중간에 영실기암과 울창한 숲, 거암들이 자태를 뽐내는 오백나한 등 볼거리가 널려 있다. 어리목 탐방로에서 시작해서 영실 코스로 하산하는 일정도 있다.

더 높은 도전을 원한다면 성판악 코스를 추천한다.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왕복 약 8~10시간이 걸린다. 이 코스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속 배경지로도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이병헌이 올랐던 코스가 이곳이다. 드라마처럼 코스의 끝에는 백록담을 만날 수 있다.

숙련된 등산객이라면 험준한 관음사 코스를 통해 한라산의 또 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감귤체험.
감귤체험.

◇ 겨울의 달콤한 즐거움, 감귤 따기 체험

제주의 겨울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감귤 따기 체험이다. 상큼한 향과 주황빛으로 가득한 감귤밭은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 완벽한 장소다.

서귀포의 하례감귤체험농장은 타이벡 감귤을 수확할 수 있어 높은 당도의 감귤을 직접 따서 맛볼 수 있다.

체험 후에는 신선한 감귤로 만든 주스나 디저트를 즐길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애월읍 탐나는 농장은 감귤 따기와 함께 감귤 디저트 클래스를 제공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감귤밭 곳곳에는 동백나무도 심어져 있어, 주황빛 감귤과 붉은 동백꽃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한라산 영실코스를 걷고 있는 사람들.
한라산 영실코스를 걷고 있는 사람들.

◇ 겨울 바다와 함께하는 낭만, 올레길 산책

제주의 올레길은 겨울에도 그 매력을 잃지 않는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 바다를 따라 걷는 올레길은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

겨울 올레길 코스 중 백미는 올레길 5코스(남원-쇠소깍)다. 동백꽃이 만개한 숲길과 푸른 겨울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동백나무 숲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과 바다의 파도소리가 어우러지며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산책 후에는 쇠소깍에서 전통 테우를 타며 물길을 따라 유유자적한 시간을 즐길 수도 있다.

하도리 철새도래지.
하도리 철새도래지.

10코스(화순-모슬포)는 화순 해수욕장에서 시작해 모슬포항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고요한 해안가 풍경이 일품이다.

겨울의 맑고 푸른 바다를 따라 걷다 보면 마음이 한결 차분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21코스인 하도리 해안은 제주 겨울의 쪽빛 바다가 절경이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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