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럼프 측근과 비공개 회담<br/>한미 관계·한반도 안보 문제 논의<br/>대구시 “조율 중… 확정된 것 없어”
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이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 시장은 협의 성사 시 트럼프 취임식(1월 20일)에 맞춰 탐승할 미국행 비행기표를 예매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정치권과 대구시 등에 따르면 홍 시장은 지난 7일 서울 한 호텔에서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선거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미 관계 설정, 한반도 안보와 북핵 문제, 동북아 정세, 대중국 정책 등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홍 시장은 남북 핵균형론을 펼치며 독자 핵무장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한미 원자력 협정을 우라늄 농축·재처리를 푸는 방향으로 개정할 필요성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했다. 홍 시장은 또 경제 문제와 관련, 중국을 제어하기 위해 한미가 첨단 산업 동맹을 맺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간 가운데 미국이 일방적으로 한국으로부터 이익을 취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냈다고 했다.
홍 시장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 이야기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관계 소식통은 “매너포트 전 본부장이 홍 시장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행진과 만찬 무도회 등에 공식 초청했다”며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 국무장관 내정자 등과의 추가 면담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트럼프 취임식 참석을 조율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지금 엄중한 시기인데다 여러 사정 등이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방한 중인 매너포트 전 본부장은 홍 시장 외에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등 여권 및 정치권인사들을 잇따라 만나고 있다.
/김락현·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