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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탄핵파 김상욱에 탈당 권유… 金 “생각 없어”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5-01-09 19:54 게재일 2025-01-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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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쌍특검법 부결에도 후폭풍

지난 8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쌍특검법’ 재표결에서 이탈표 단속에 성공한 국민의힘이 이번엔 당론을 거부한 김상욱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직후, 찬성에 투표한 김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했다. 당시 재표결에서 내란특검법에는 6명, 김건희 특검법에는 4명의 당내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추정됐고 김 의원 스스로 찬성에 투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권 원내대표는 탈당을 권유한 이유에 대해 “당론과 반대되는 행위를 한 김 의원에게 ‘당론과 함께하기 어려우면 같은 당을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나. 탈당을 진지하게 고려해보라’고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당사자인 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할 생각이 없다”고 거부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국익을 최우선으로 해서 양심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압박을 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보수 가치를 훼손한 윤석열 대통령이야말로 가장 큰 해당행위를 했기 때문에 빨리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 당이 지향하는 가치에 가장 맞는 행동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 수가 적다고 해당 행위로 몰려서 탈당 요구를 받는 것은 일종의 마녀사냥, 매카시즘”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을 향한 ‘탈당 권유’ 논란이 불거지자 국민의힘은 진화에 나섰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회의를 마친 후 권 원내대표의 김 의원 탈당 요구에 대해 “원내대표 개인의 의견이고 ‘탈당 권유’도 너무 나간 표현”이라고 선을 그었다. 신 수석대변인은 “생각이 좀 다르더라도 당론을 좀 따라줬으면 좋겠다는 쪽에 방점이 있는 얘기이지, 탈당하라는 식의 얘기는 아닌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라며 “원내대표 입장에선 표를 단속해야 하니 따라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씀을 하신 것이고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론은 지도부가 강요하는 게 아니고 108명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거쳐 결정되는 일종의 집단 지성의 결과물”이라며 “당론이 결정되면 따라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원내지도부가 김 의원을 경찰청과 국가수사본부 등을 피감기관으로 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사임시키기로 한 사실도 알려지며 논란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안위 여당 간사 조은희 의원이 최근 김 의원에게 직접 ‘수사에 전문성이 있는 의원이 필요하다’며 사보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당론을 어긴 의원들에 대한 압박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의원은 사보임 문제에 대해서는 “당에서 요구하면 따라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아쉽다”라며 “경찰 출신도 필요하겠지만 법조인도 필요하지 않겠냐, 법조 출신은 저 하나뿐”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이 공석이었던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 인선을 완료한 것을 두고도 당론을 어긴 의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날 국민의힘은 신임 윤리위원장에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 여상원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를 임명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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