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대규모 경찰 협조 받기로<br/>경호처 尹대통령 계속 방어 입장<br/>1차 때와 달리 언제든 이뤄질 듯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2차 집행 시도가 임박했다. 이르면 10일이나 아니면 이번 주말 집행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경호처는 윤 대통령 방어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인 반면, 공수처는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에 대규모 경찰 인력의 협조를 받기로 했다. 특히 윤 대통령 측이 ‘불법 영장’이라고 주장하면서 공권력 간의 무력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4면>
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공수처 관계자는 “경찰과 구체적인 체포영장 시점과 방법에 대해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1차 집행 실패의 부담이 큰 만큼 이번에는 실패가 없도록 하는데 방점을 찍고 신중하게 집행 계획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차 집행 시도가 이뤄진 지 일주일이 다 돼가는 만큼 공수처와 경찰이 두번째 시도에 나서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대통령 관저를 ‘요새화’하는 대통령 경호처 작업이 심화할 수 있다. 또 12·3 비상계엄에 연루된 군경 지휘부가 대부분 구속기소된 상황에서 윤 대통령 수사만 계속 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집행 시점을 놓고 다양한 말들이 나오고 있다. 평일 일과 시간 집행에 나섰던 지난 1차 때와는 달리 2차 집행 때는 밤낮이나 주말, 평일 등을 가리지 않고 언제든 집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반대로 집회 인파가 몰리는 주말보다 평일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시기는 이르면 10일, 아니면 11일 등의 관측도 나온다. 나아가 영장 유효기간도 1주일 이상 관측되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한 뒤 집행을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럴 경우 집행 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다.
공수처는 체포영장 집행 전략 노출을 우려해 정확한 기한에 대해서는 함구 중이다. 내부적으로는 체포영장 집행 전략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집행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3차 집행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단, 영장 집행은 공수처장과 경찰 지휘부의 결단에 달린 문제라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공수처와 윤 대통령 측의 기싸움도 가열되고 있다. 공수처는 전날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기자 간담회를 열고 “(조사 없이) 기소를 하든지 정 조사를 해야겠다면 구속영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현 단계에서 검토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공수처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