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할 것이 자명한 클래식 작곡가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가 태어난 잘츠부르크에 가본 적이 있다. 녹음 우거진 여름이었다.
운 좋게도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모차르트 추모음악회는 천재 작곡가를 자랑스러워하는 고향 사람들과 그곳을 찾은 관광객 모두를 즐겁게 했다. 연주된 모든 곡들이 좋았다.
18세기 비엔나 고전파를 대표하는 모차르트는 35년의 짧은 삶을 살았지만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사람들을 감동시킨 수많은 곡들을 작곡했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 루트비히 판 베토벤과 더불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칭송받는 그는 “음악 역사의 기적” “성스러운 인간”이라고 숭배받기까지 한다.
지금으로부터 263년 전인 1762년 1월 7일은 바로 그 모차르트가 첫 번째 연주여행을 떠난 날이다. 당시 모차르트는 겨우 여섯 살이었다.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아버지와 누나의 악기 연주를 들으며 자란 그는 음악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세 살 때 쳄발로를 연주했고, 다섯 살 때는 작곡을 해낼 정도. 그러니, 아장거리는 걸음걸이의 여섯 살 아이가 유럽 전역으로 연주를 위한 여행을 떠났다 해도 믿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러나, 이 천재 아이의 삶이 마냥 행복했던 것만은 아니다. 음악 외에 다른 것에는 관심을 가질 시간이 없었으니 세상 이치에 어두웠고, 작곡이 아닌 다른 분야의 해석력은 백치에 가까웠다는 이야기가 떠돈다.
유럽의 겨울도 한국처럼 춥다. 꽁꽁 언 고사리손으로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옮겨 다니며 피아노를 쳤던 여섯 살 모차르트를 떠올리면 부럽다기보다는 측은하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