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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협의체 구성”… 국힘 “여당되었나”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4-12-15 19:23 게재일 2024-12-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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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여야 없는 중립… 협조하라”<br/>국힘 “여권 책임 다할 것” 거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국회에서 백브리핑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국회와 정부가 함께하는 국정안정협의체를 제안하는 등 ‘집권당 모드’에 들어갔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집권 여권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민주당의 제안을 거부했다. 이는 여당으로서 당정협의회를 계속 이어갈 뜻을 밝히며 국정 수습의 주도권을 민주당에 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정상화가 시급하다”며 “국정 정상화를 위한 초당적 협력체, 국회·정부가 함께하는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이제 대통령이 직무정지가 됐으니 국민의힘도 여당이 아니다. 이제는 여당도 야당도 없고 중립적 상태로 돌아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협조하지 않으면 정당으로서 존재 이유가 없다. 작은 이익을 따지다 큰 역사의 물결에 휩쓸려 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협의체 참여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내수 부족에 따른, 정부의 재정 역할 축소에 따른 소비 침체 문제 해결”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추경을 신속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추경을 한다면 정부가 심각하게 줄이거나 없애버린 골목 상권이나 서민 경제 지원을 위한 지역화폐 예산, 인공지능(AI) 관련 예산, 대한민국이 조만간 대규모 전력부족 사태를 겪을 텐데 전력 확보 위한 기반시설 투자 예산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제안이 있은지 5시간여 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여전히 (대통령이 소속된) 여당이고, 헌법 규정에 의해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됐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당정 협의를 통해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정치를 끝까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고위당정 또는 실무당정협의 등을 통해 윤석열 정부 임기 끝까지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하겠다”며 “야당도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민주당은 어떻게 하면 윤석열 정부를 붕괴시킬 것인지에만 관심이 있었다”며 “그런데 마치 탄핵소추 이후 민주당이 여당이 된 것처럼, 국정 운영 책임자가 된 것처럼 행동하는 건 옳지 못하고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22대 국회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오늘과 같은 태도를 취했다면 대한민국이 과거보다 훨씬 협력·상생하며 더 좋은 나라가 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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