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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들어 올 때 노 젓는다

등록일 2024-12-15 18:21 게재일 2024-12-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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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석 상주시장
강영석 상주시장

물실호기(勿失好機) 하면 떠오르는 도시가 하나 있다.

바로 상주시다.

최근 상주시는 기업 지방이전 촉진 우수모델 공모사업, 국민안전체험관, 지역활력타운, 교육발전특구, 기회발전특구 등 각종 공모사업에 도전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둬왔다.

그러나 제대로 발걸음을 떼기도 전에 난제에 봉착해 있지만 아직까지 호기(好機)가 남아 있다.

바로 통합신청사와 연계되는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이다. 상주시는 올 6월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지로 선정되면서 쾌재를 부른 적이 있다. 공간혁신 구역 선도사업은 토지의 용도 제한을 없애고 용적률과 건폐율도 지자체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 융·복합적인 도시 개발이 가능한 특례구역을 말한다.

지방소멸위기에 놓여 있는 상주시의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호기(好機)인 셈이다.

이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은 상주시 통합신청사 건립사업이 선결과제다.

현 상주시청사는 1988년에 건립되어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건물 노후화로 인한 유지보수 비용 증가, 부지 확장성 부족, 협소한 업무 공간과 주차 공간, 건물 안전 진단 C등급 등으로 인해 신청사 건립이 필요하단 의견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통합 신청사 건립이 무산된다면, 제3차 지진방재 종합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의무화된 현 청사 내진보강을 진행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2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수반된다.

공사 기간 중 시청 각 부서는 모듈러 사무실과 민간 건물을 임차해 근무하게 될 것이며 이는 시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진다.

대부분 지자체가 그렇듯이 인구는 감소하고 있지만 행정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에 따른 시청사의 면적에 견줘, 현 상주시청사의 경우 외부 사무공간까지 감안하면 증축이 불가하여 신축을 통한 공간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1995년 시·군 통합과 지방자치의 부활을 계기로 통합 신청사 건립은 상주시민 모두의 염원이었다. 이에 2001년 통합청사건립기금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하고 통합청사건립기금을 적립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적립금은 1,334억원이 되었다. 지금까지 3번의 신청사 건립 시도와 좌절이 있었지만, 상주시는 4번째로 통합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국토교통부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지’에 경북에서 유일하게 최종후보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내 현재 추진 중인 통합신청사 건립사업과 함께 큰 시너지효과를 내어 침체된 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은 국공유지가 대부분인 시청사, 문화회관 등 공공시설 이전 후적지에 공동주택, 비즈니스타운, 복합문화센터 등의 주거·업무·문화 공간이 공존하는 고밀·압축개발을 통해 인구소멸 및 도심쇠퇴에 대응하는 등 도심 공동화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주시는 도심 활성화와 콤팩트시티 개발을 위해 각종 기반시설의 이전 후적지인 국·공유지를 활용, 복합적이고 압축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간혁신구역의 취지에 맞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공간 활용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있다. 아울러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전담팀을 즉시 구성하여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상주시의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은 단순히 도시를 개발하는 것을 넘어, 상주시의 미래를 새롭게 그려나가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공간혁신구역 개발 사업이 지역 경제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상주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생산 유발 효과와 4천억원 이상의 부가적인 경제 효과, 2,6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콤팩트시티 개발이 완료되면 인구 위기에서 탈피해 사람이 모이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경쟁력 있는 도시이자, 청년들의 꿈이 실현되는 기회의 도시로 변모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풍부한 인프라와 잠재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도시 개발을 추진해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과 경제 활성화,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상주시를 더욱 활기찬 도시로 변화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러한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은 현 청사 이전을 전제로 한 이전 후적지 개발사업으로 선정됐고, 시청사 이전이 선행되어야 그 후의 모든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

만약 통합 신청사 건립사업이 무산될 경우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추진 또한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날의 호기를 놓친 아픈 기억을 기억해 이번에야말로 물실호기(勿失好機)의 자세로 적극적으로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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