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K-드림외국인지원센터가 전국 최초로 F2R 비자 외국인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구축했다.
F2R 비자는 한국에서 인구가 급속하게 감소하는 지역에 외국인을 정착시킬 목적으로 발급하는 비자로, 경북도는 생산인구를 확보해 지속가능한 지자체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23년부터 인구소멸위험지역에 F2R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F2R 비자를 받은 외국인들은 5년간 한국에 거주할 수 있다.
F2R 비자 외국인들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K-드림외국인지원센터는 최근 1박 2일 일정으로 경주코오롱호텔에서 ‘외국인 우수인재 커뮤니티 구축 워크숍’을 개최했다.
‘공존과 포용의 경북, 외국인도 살고 싶어하는 경북’이라는 부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경북의 인구소멸위험지역 9개 시·군에 거주하는 외국인 7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외국인 자신들이 직접 커뮤니티를 구축해 한국의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다른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서로의 마음을 여는 시간 △대구출입국 외국인사무소 구미출장소 박영신 소장의 체류자격 변경 및 출입국 정보 △대구한의대 조성제 교수의 외국인을 위한 생활 법률 가이드(일상 속 법 감수성 이해) △이민정책연구원 박민정 박사의 각국 커뮤니티 결성 및 조별 간담회(커뮤니티 결성, 협력과 소통의 시간) △문화해설사 신라 문화 탐방(신라시대의 유산을 찾아서 - 황룡사역사문화관) 등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로 각 지역별 외국인 리더 9명이 선출됐으며, 이들은 앞으로 지역 주요 서비스와 정보를 커뮤니티에 공유하고, 외국인들이 지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게 된다.
영천지역 리더로 선출된 툰진우(미얀마·38)씨는 “지역에 거주하며 커뮤니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는데 K-드림외국인지원센터가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해 줘 기쁘다”며 “앞으로 영천지역 리더로서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좋은 소식과 유익하고 필요한 정보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천 식품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초기에는 사투리 때문에 힘들어 한 적이 있었다”면서 “지역의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도 가르쳐주고 영주권을 따는데 함께 노력해 가겠다”고 했다.
K-드림외국인지원센터 장흔성 센터장은 “이번 커뮤니티는 국가별이 아닌 지역별로 리더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잘 정착할 수 있는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외국인들이 진정한 지역 공동체일원으로서의 역활을 하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 김지훈 외국인정책팀장은 “외국인이 잠시 지나가는 손님이 아닌 우리와 함께하는 지역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북도는 인구감소위험지역 15곳 중 시범적으로 10개 지역(영주·예천·의성·문경·상주·안동·영천·성주·청도·고령)에 F2R 비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