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후보자 신청 접수<br/>권성동·권영세 중진 의원들 거론<br/>대구·경북 의원들 출마 여부 관심
국민의힘이 추경호(대구 달성) 원내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신임 원내대표를 오는 12일 선출하기로 했다.
추 전 원내대표의 배턴을 이어 받아 대구·경북(TK) 출신 인사들이 출마를 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새로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에 따른 대통령 탄핵소추 대응 등의 중책을 맡게 된다.
추 전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폐기 전후로 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재신임 여부를 놓고 격론이 일자 추 원내대표는 “저의 원내대표 사퇴 의사는 확고하다”는 문자를 의원들에게 보내며 복귀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후 당 중진들이 나서 사퇴 철회를 요청했지만 “새 원내대표 선출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주시기 바란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이 9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공고했다. 당은 10일부터 후보 등록 절차를 시작하며 12일 경선에 돌입한다. 원내대표는 그동안 주로 3선 이상 의원이 맡아왔다. 평소 같았으면 3선 이상 3명의 의원이 모두 당직을 거친 대구를 제외하고 경북의 김정재(포항북), 임이자(상주·문경), 김석기(경주), 송언석(김천) 의원 등이 출사표를 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간 TK출신들이 주요 당직을 많이 차지해 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또 출마 얼굴을 내밀기란 다소 부담스런 면이 있다. 또 TK의원들이 주축을 이룬 상태에서 계엄이 발동됐다는 부분에서도 출마 명분이 다소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경험이 많은 인사가 원내대표를 맡아야 대통령 탄핵소추 등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여론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는 중진 의원인 권성동·권영세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TK에서는 원내대표를 한 차례 경험한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당 안팎에서 비상계엄이라는 엄중한 사태를 맞아 이번에는 TK출신은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감지되고 있어 윤 의원이 섣불리 움직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친윤계와 친한계의 갈등이 표출될 수도 있다는 점도 출마를 망설이하게 하는 요인이다.
실제 친한계는 비상계엄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운 후보가 추대 방식으로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내대표 선출까지 시간이 촉박한데다 현 정국의 흐름상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하는 등의 상황을 고려해 추대론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당내 다수인 친윤계는 표결을 통한 선출 방식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선출은 표결로 할지 아니면 후보로 등록한 분 중에서 의총 추대 방식으로 갈지 아직 안 정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비상계엄 사태 수습 방안과 관련해 정국·국정 안정과 법령 지원을 위한 ‘정국 안정화 TF’를 출범했다. TF위원장은 3선 이양수 의원이, 위원으로는 정희용(고령·성주·칠곡)· 박수민·서지영· 안상훈· 김소희 의원이 선임됐다.
TF는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 등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안정화 방안 논의를 위한 실무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박형남·고세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