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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해제 표결 엇갈린 행보 보인 TK정치권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4-12-04 13:04 게재일 2024-12-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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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김형동·우재준만 참석…나머지 TK의원들은 어디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재석 190인, 찬성 190인으로 가결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재석 190인, 찬성 190인으로 가결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령에 대해 국회가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할 당시 대구·경북(TK) 의원들의 행보가 엇갈렸다. 국민의힘 의원 18명이 비상계엄 해제요구 의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진 가운데 TK에서는 단 2명만 참여했다. 반면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TK의원들에 대해서는 비상계엄령에 동조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는 재적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190명이 참석해 모두 찬성표를 던져 가결됐다. TK 25명 의원 중 김형동(안동·예천) 의원과 우재준(대구 북갑) 의원만이 본회의에 참석해 참석표를 던졌다. 김 의원과 우 의원은 친한계 의원이다. 원외인 한동훈 대표도 본회의장을 찾아 의결을 지켜봤다.

반면 친윤계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했다. 본회의 당시 당사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추경호(대구 달성) 원내대표는 국회 본청에 있었지만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다. 또 추 원내대표와 동행한 임이자(상주·문경) 의원, 정희용(성주·고령·칠곡) 의원, 조지연(경산) 의원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이 이뤄지는 본회의장 대신 국민의힘 원내대표실로 향했다. 

이에 대해 추 원내대표는 “당사에 있는 의원들과 소통하고 의원들 뜻을 기초로 해서 원내대표로서 당의 입장을 정해야 해서 들어가지 않았다”며 “제 판단으로 불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회의장에 일부 의원들이 들어갔고 뒤에 오신 분들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해 많은 분이 당사에 계셨다”며 “저는 당사와 소통을 계속하며 우리 의원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고 국회의장께 말씀드렸으나 의장께서 약간 기다리시더니 회의를 진행해야겠다고 해서 본회의가 진행됐다”고 했다.

이 외에 나머지 TK의원들도 본회의 표결에 불참했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늦은 시간에 이뤄진 터라 일부 의원들은 지역구 또는 자택, 그리고  당사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당 내에서조차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소속 의원 다수가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으로 왔으면 좋겠다는 문자를 계속해서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추 원내대표는 당사로 모이라는 혼선을 줬다. 결론적으로는 혼선을 줘서 (계엄령 해제 요구안 표결 참석을) 방해한 결과가 돼 버렸다”고 꼬집었다.

다만 TK일부 초선 의원들은 한 대표가 당사가 아닌 국회 본회의장에 있는 것을 비판하며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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