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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추경호 정치자금 의혹’ 명태균 녹취 공개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4-12-03 20:03 게재일 2024-12-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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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추경호 대표 20개 먹어” <br/>  대구 선거자금 수수 담겨 ‘파장’<br/>  추경호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br/>  홍준표“털어도 나올 게 없을 것”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 인해 대구·경북(TK)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명씨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고령군수 예비후보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로부터 공천을 미끼로 정치자금 2억4000만원을 현금으로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이번에는 추경호(대구 달성) 원내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추 원내대표는 “엉터리 가짜뉴스”라고 반박했고, 홍 시장도 “아무리 털어도 나올 게 없을 것”이라고 했다.  

3일 민주당은 ‘추경호 20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와 함께 명씨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는 2022년 3월 초 명씨와 여러 지인 간 이뤄진 대화, 그리고 대화 도중 명씨가 미래한국연구소 소장인 김태열씨와 통화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민주당은 “김씨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구 달성군수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조성제씨의 측근 박재기씨를 만난 뒤, 이를 명씨에게 보고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박씨를 만난 후 당시 지인들과 대화하던 명씨와의 통화에서 “지난번 선거 때 추경호가 20개를 먹었다”고 말했고, 이에 명씨는 “자기도 처먹었는데 남은 먹으면 안 되나”라며 “그럼 (조성제한테) 40개 달라고 해? (조성제한테) 40개 달라고 해서 추경호 20개 주고 20개로 막아”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 녹취록에 대해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달성군수 후보였던 조씨가 지역구 의원이던 추 원내대표에게 20억원을 제공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명 씨는 또 지인들과 대화에서 “조씨 붙여주는데, 홍 대표 걱정 없을 긴데”라며 “선거 치르도록 내가 군량미 다 만들어줬다”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이를 근거로 “명씨가 조씨를 통해 홍준표 전 대표의 대구시장 선거 자금도 연결해주려던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추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명씨를 이번에 문제가 되면서 처음 알게 됐다”며 “어제저녁 무렵에 이야기를 듣고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전혀 모르는 가짜 엉터리 뉴스라는 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조씨는 당시 우리 시의원으로서 유일하게 제가 이름을 아는 사람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뉴스 자체가 정말 터무니없는 가짜란 말씀을 드린다. 이 부분에 대해 보도하거나 확대 재생산할 경우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나를 잘못 공격하면 부메랑이 돼 열 배 이상 반격을 받을 것”이라며 “지금은 그런짓 안 하지만 내가 그래도 한때는 대한민국 최고의 저격수였다는 걸 명심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내 측근이란 사람 이름만 민주당이 공개하고, 왜 홍준표 본인과 유착관계나 통화 녹음 공개는 없을까”라며 “그건 내가 명 씨의 소행을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예 그런 정치 브로커는 상대하지 않았다는 명백한 반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 측근이란 사람이 명씨와 어떤 일을 했는지 내가 알 바도 아니고, 내가 통제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무슨 일을 했더라도 불법은 아닐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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