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한동훈, 이달 말 이후 ‘쇄신 드라이브’ 걸듯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4-11-24 19:49 게재일 2024-11-25 4면
스크랩버튼
‘한남동 라인’ 강기훈 사표 신호탄 <br/>친한 “국민 눈높이 맞게 이뤄져야<br/>필요하다면 수석급 이상도 대상”<br/>당원 게시판 논란은 아킬레스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이달 말 이후 쇄신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24일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담화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김건희 여사의 외부 활동 자제와 인적 쇄신을 약속했다고 판단, 윤 대통령 부부를 향한 촉발성 발언을 자제하면서 대통령실과 인적 개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고도 업무에 복귀해 논란을 일으켰던 대통령실 강기훈 선임행정관은 사표를 제출했다. 한 대표는 강 선임행정관과 강훈 전 비서관 등을 김 여사의 한남동 라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다만 한 대표가 강조한 인적 쇄신 눈높이에는 못 미친다는 게 친한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친한계 한 인사는 “나가야 할 사람이 사표를 낸 것을 인적 쇄신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한남동 라인에 대한 확실한 정리는 기본이고, 국정 쇄신 차원에서 수석급 이상도 필요하면 인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친한계는 개각에 대해서도 시기보다 내용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인사에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대통령실의 설명에 공감하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개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이 같은 정치적 쇄신과 함께 민생 정책 행보를 병행함으로써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따른 반사이익을 극대화하고, 김 여사 특검법 반대로 비롯되는 부정적 여론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최근 불거진 당원 게시판 논란은 한 대표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친윤계는 한 대표를 향해 가족 게시글 작성 여부를 답해야 한다며 당무감사를 압박하고 있다. 친한계 김은혜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누가 당 대표와 대표 가족 이름을 빌어 차마 옮기기 민망한 글을 썼는지 손쉬운 확인을 회파하며 명색이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2주 넘게 갈팡질팡하고 있다”며 “해결은 간명하다. ‘가족이다. 아니다. 가족이 아니라면 도용을 조치하겠다.’ 당 대표로서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한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최근 당원게시판 소동을 목도하면서 뚜렷한 결론에 이르렀다”며 “지난 여름 전당대회 당시의 이른바 ‘읽씹’ 논란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도 최근 측근들에게 “의혹이 아니라고 해도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며 “문제 될 것이 없기 때문에 정쟁의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건 옳지 않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이번 의혹을 둘러싼 친윤·친한계의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한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그의 쇄신·민생 행보 동력도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형남기자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