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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장 공천 재논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등록일 2024-11-18 18:34 게재일 2024-11-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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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포항시장 후보에 특정 인사를 공천할 것을 요구했다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폭로가 나오면서 포항지역이 시끄럽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포항시장 공천 과정에서 (윤 대통령 당선인이) ‘원래 공천은 당협위원장 의견도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추가 정보를 들어보니 특정 인사가 김건희 여사랑 가깝단 이유로 포항 바닥에 ‘본인이 공천받을 것’이라고 말하며 다닌다는 정보가 들어왔다”고도 했다. 이 의원과 김 여사가 나눈 통화 녹음파일은 최근 뉴스토마토가 공개했다.

이 의원의 폭로내용은 윤 대통령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현 이강덕 포항시장이 아닌 다른 특정인사를 공천하기 위해 자신에게 당협위원장의 의견을 수용하라는 압력을 가했다는 것이다. 당시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이자 당협위원장은 김정재 국회의원(포항북)이다. 경북도당 공천관리위는 그즈음 ‘3선연임 후보자’에 한해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강덕 예비후보를 경선대상에서 컷오프시킨 상태였으며, 이 예비후보는 재심을 청구해 놓고 있었다. 이 예비후보는 재심청구 닷새 만에 다시 경선 기회를 얻었고, 5월 8일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이 의원이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이유는 쉽게 짐작이 간다.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의혹에 자신이 연루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창원지검은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 의원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명씨의 공천 개입에 이들이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얘기가 검찰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국힘 공천이 곧 당선을 보장하는 TK지역에서는 지방선거 때마다 공천잡음이 있기 마련이다. 두 명의 지역구 국회의원을 둔 포항은 특히 공천 후유증이 심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이준석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 공천과정을 다시 들춰내 포항지역 정치권과 시민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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