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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등록일 2024-11-14 18:09 게재일 2024-11-1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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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어려서 백 환짜리 지폐에 그려진 이승만 대통령의 초상을 본 후로 12명의 대통령을 더 거쳤다. 4·19혁명으로 탄생한 제2공화국의 윤보선 대통령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고. 18년간이나 통치한 박정희 대통령은 흑백텔레비전 뉴스로 자주 보았다. 박 대통령 서거 후 권한대행을 거쳐 7개월 남짓 재임했던 최규하 대통령도 별다른 역할이 없었다.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을 끝으로 소위 군사정권은 종식되고, 김영삼 대통령부터 문민정부가 이어졌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주로 좌파들의 지지를 받았고,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은 우파진영이 밀어서 대통령이 되었다.

지난 대통령들은 모두 결말이 좋지 않았다. 이승만, 윤보선, 최규하 대통령은 중도 하야를 했고, 박정희 대통령은 김재규의 총탄에 서거했다.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후 감옥살이를 했고,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은 자식들의 비리 문제로 임기 말년이 순조롭지 못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긴 했으나 수사를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중에 탄핵을 당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검찰의 수사를 앞두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1월 10일 임기의 반환점을 돌았다. 그동안 나름으로 국정에 전념해서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무엇보다 큰 업적은 심각하게 기울어진 나라를 바로 잡은 노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정권이 다시 좌파 쪽으로 넘어가서 지금쯤 대한민국은 회복불능의 상태가 되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안보를 공고히 한 일이다. 한미동맹의 강화와 한미일 공조가 그것이다. 한미연합 훈련을 재개하는 등 해이해진 군의 기강을 바로잡은 것도, 북의 도발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취한 것도 행여 헛된 망상을 갖지 못하게 한 일이다.

문재인 정권이 망쳐놓은 원전생태계를 서둘러 복원한 것도 결코 적지 않은 업적이다. 그로 인해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기술이 엄청난 국익창출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국격을 높인 외교역량도 손꼽을 만하다.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란 조롱을 받으며 국제적 망신을 샀던 문재인 대통령과는 달리 당당하고 품격 있는 외교를 펼쳤다. 그 덕에 방상산업을 비롯해 조선이나 건설 같은 분야의 세계시장 진출에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 한 게 없다는 국민이 70%이상이라고 한다. 임기 초부터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야당·좌파의 악의적인 선동과 음해공작이 그만큼 먹혀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좌파무리들은 주말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 만큼 중대한 헌법·법률의 위반이 있거나 권한을 남용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국민들을 선동해서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게 저들의 목적이다. 그래서 코앞에 닥친 각종 사법리스크를 모면할 계기를 만들어 보려는 것인 줄은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다 아는 일이다. 대한민국의 국운이 다하지 않았다면, 머지않아 대다수 국민들의 각성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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