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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 내 잦은 화재, 시민은 불안하다

등록일 2024-11-10 19:59 게재일 2024-11-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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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새벽 4시 20분쯤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단지 내에서 큰불이나 시민들의 새벽잠을 깨우는 등 포항 시민들을 크게 놀라게 했다.

이날 불은 제철소 내 3파이넥스 공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일어났는데, 소방당국이 나서 2시간 10분여만에 화재를 진화해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재 발생 시 엄청난 굉음을 동반하면서 폭발이 일어나 공장 건너편 해도동과 동도동 일대의 건물이 흔들려 새벽잠을 깬 주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한 주민은 폭탄 터지는듯한 소리가 들리면서 집채 만한 불기둥이 치솟아 전쟁터를 방물케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지진이 난 것처럼 유리창이 흔들리고 엄청난 연기가 주택가로 몰려왔다고도 했다. 소방서에도 제철소 내 불기둥을 보았다는 신고가 잇따랐다고 한다.

포항제철소는 이번 화재 말고도 근년 들어 크고 작은 화재가 빈발해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는 신고가 자주 접수되고 있다. 올 들어서도 1월에는 제철소 내 선강지역 통신선에서 불이나 10여분만에 꺼지고, 2월에는 석탄운반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도 2고로 주변에서 불이나 정전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2020년 이후 발생한 크고 작은 화재만 7건이나 된다.

화재는 아니지만 2022년 9월에는 태풍 힌남노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49년만에 용광로 3기의 가동이 중단되는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화재 발생 과정에서 검은 연기가 뒤덮이고 화염이 분출돼 인근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는 일이 잦았다.

포스코는 시설 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일찍부터 안전을 최우선 경영으로 삼았다. 2018년에는 3년에 걸쳐 안전예산만 1조원 규모로 준비하고 안전전담 전문요원만 200명 가량을 뽑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포스코의 이러한 노력에도 안전사고는 끊이질 않고 일어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 위상에 걸맞지 않아 비판의 소리도 자주 듣는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소방당국의 조사에 따라 차츰 밝혀지겠지만 포철 내 안전의식에 대한 자성이 우선하지 않으면 안전사고는 또다시 발생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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