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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오늘 회견, 기회로 만들 수 있다

등록일 2024-11-06 20:07 게재일 2024-11-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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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일) 오전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낼 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회견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소상히 밝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각종 의혹과 국정 현안에 대해 어떤 인식과 해법을 내놓느냐에 따라 임기후반부 국정운영의 성패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염려되는 것은, 윤 대통령이 과거 기자회견 때처럼 자화자찬이나 변명으로 일관해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올들어 5월(취임 2주년), 8월(국정브리핑) 열린 기자회견은 윤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국정 성과 위주의 담화를 발표한 뒤,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주제별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이었다. 당시에는 특정질문에 대한 대통령 답변이 해명에 치우쳐도, 기자들이 거듭 질문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 회견은 기자들이 특정주제에 대해 시간제한 없이 질의할 기회가 주어져 과거의 ‘맹탕회견’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에서는 윤 대통령이 지난 5일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축사에서 “개혁에는 반드시 저항이 따르게 돼 있다. 저와 정부는 저항에 맞서며 절대 포기하지 않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완수해 내겠다”고 언급한 점을 예로 들며, 이번 회견에서도 윤 대통령의 독단적인 스타일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도 언급했듯이, 윤 대통령은 이번 회견에서 국민눈높이에 맞는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만약 김 여사 문제든, 국정현안이든, 의혹과 논란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구구절절 해명만 하게 되면 민심악화를 피할 수 없다. 이제 윤 대통령이 기댈 곳은 국민뿐이다. 회견 후에도 10%대 지지율이 이어지게 되면, 야당의 탄핵국면 속에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이번 회견은 윤 대통령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민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해소해 주면서 국정운영의 불씨를 살려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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