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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도입 장애물, 전담 조직·인력 부족”

심상선기자
등록일 2024-11-03 20:15 게재일 2024-11-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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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상의 최근 실태·애로 조사<br/>지역 기업 ESG 도입 27% 불과<br/>64% ‘환경 분야’ 가장 까다로워<br/>세제·금융 등 장려대책 확대를

지역 기업들의 ESG 경영 도입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ESG 전담 조직과 인력 부족을 꼽았고, 환경 분야를 가장 어려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실시한 ‘ESG 경영 실태 및 애로사항 조사’에 따르면 지역기업의 ESG 경영 도입률이 26.7%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32.3%)이 비제조업(11.9%) 보다 도입 비중이 높았고, 제조업은 배터리·화학(50.0%)과 자동차부품(46.4%), 전기·전자(40.0%) 산업의 도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SG 경영을 도입한 이유로는 ‘국내 및 해외 고객사 요청(46.6%)’이 가장 많았고 ‘사회적 책임감’과 ‘기업 이미지 제고’란 응답도 각각 27.6%와 15.5%로 집계됐다.

또한, ESG 경영을 도입한 기업 중 ESG 관련 정보를 공시하는 기업은 36.2%에 그쳤고, ESG 분야 중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분야로는 환경(Environment)이 63.8%로 가장 높았다.

반면, ESG 경영을 도입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기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인적, 물적 자원 부족’이 50.3%로 가장 높았다.

ESG 경영을 도입할 계획에 대해서는 ‘도입할 계획이 없다’가 54.1%로 절반을 넘었고, 5년 내 도입 검토(21.4%), 3년 내 도입 검토(20.1%), 1년 내 도입 검토(4.4%) 등의 순을 보였다.

ESG 경영을 실천하는데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에 대해 ‘전문성 부족’이 6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시설 개선 등의 비용 부담(37.9%), 고객사(투자자) 등 외부기관 요구 대응(34.5%), 인력 부족(34.5%), 지원제도 부족(32.8%), ESG 공시 대응(1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A사 관계자는 “고객사의 요청과 지속 가능한 기업 경영을 위해 ESG를 도입했고, 현재는 TFT를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전담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지만, 중견기업임에도 ESG 전담 인력이 부족해 인건비 등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지업체 B사 관계자는 “고객사의 요청으로 ESG를 도입하고 있지만 전담 조직과 인력 부재, 그리고 복잡한 절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지역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ESG 도입이 필수적이므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한 정책에 대해 세제 지원을 확대해 달라는 응답이 48.4%로 가장 높았고, 컨설팅 확대와 인프라 구축, 정책 금융 확대에 대한 의견도 뒤를 이었다.

대구상의 이상길 상근부회장은 “최근 국회를 중심으로 ‘ESG 기본법’제정 논의가 활발한데, 규제의 관점이 아닌 지원의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많은 기업이 인력 부족과 비용 부담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만큼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과 정책 금융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등 다각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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