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서 정진석 비서실장 배석 <br/>한 대표, 김 여사 문제해결 결단 촉구<br/>여야의정협의체 정상화도 요구할듯<br/>윤 대통령, 가시적 조치 내놓는다면<br/>여권 갈등수습·국정회복 불씨 기대<br/>청취 수준 ‘빈손’땐 정국경색 불보듯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동한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국정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방침이다.
두 사람의 만남에서 어떤 성과가 나올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
면담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배석해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한 대표가 요청한 독대 형식은 아니지만 한 대표가 대통령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대응이 핵심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대표는 회동 확정 직후 “변화와 쇄신 필요성, 그리고 민생 현안들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한 대표는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과 의혹 규명 협조, 한남동 라인 정리 등 이른바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할 ‘3대 해법’에 대한 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번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 사항에 어떤 응답을 내놓을지에 따라 당정관계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민생 현안과 의정 갈등 사태 해결 방안도 다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의정 갈등 해법으로 정부 책임자 교체 등을 통한 ‘여야의정 협의체’의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밖에 야당이 추진하는 ‘특검·탄핵 정국’에 대한 해법 찾기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동 성과에 따라 향후 국정 운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만약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논란에 대한 가시적 조치를 내놓는다면, 여권 내 갈등을 수습하고 국정 동력 회복에 기대를 걸 수 있겠지만 의견을 청취하는 정도의 형식적 회동이 이뤄지면 당정 관계는 물론 당내 갈등도 더욱 악화할 수 있다.
또 한 대표는 당정 관계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윤 대통령에 대한 ‘불통’ 비판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두 사람의 면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0일 한 대표를 향해 “최소한 윤 대통령으로부터 ‘김건희 특검 수용’에 대한 확답을 받아야 한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특검 수용’을 비롯한 민의에 부합하는 성과가 없는 정치쇼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면서 “이번에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성과를 못 낸다면 정부와 공멸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