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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경화 한국

등록일 2024-10-10 18:31 게재일 2024-10-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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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패망하면서 한반도는 일제의 식민지에서 해방이 되었다. 그러나 해방과 동시에 한반도는 북위 38도선을 기준으로 남쪽은 미국, 북쪽은 소련이 점령하고 군정을 실시했다. 1948년 5월 10일, 남한에서는 유엔의 감독 하에 총선거가 실시되었고, 이를 통해 제헌국회가 구성되었다. 1948년 7월 17일, 제헌국회는 대한민국 헌법을 제정하고, 8월 15일에는 이승만을 초대 대통령으로 하는 대한민국정부가 공식 출범했다. 1948년 12월 12일, 대한민국은 유엔 총회에서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받고 국제사회에서 독립국가로서의 지위를 확립했다.

해방 직후 남한은 국민의 70% 이상이 좌익 편이었다. 그러나 반공주의자 이승만의 지도력과 미군정의 지원으로 좌파들의 반발과 저항을 물리치고 자유민주주의 정부를 수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좌·우의 갈등과 대립은 상존했고, 북쪽 공산군의 남침으로 동족상잔의 전쟁까지 겪게 되었다. 반공이 국가 존립의 근간이라는 걸 뼈저리게 학습한 셈이었다. 박정희 군사혁명위원회도 ‘반공을 국시의 제 일의로 삼고 지금까지 형식적이고 구호에만 그친 반공태세를 재정비 강화한다’는 것을 ‘혁명공약’으로 명시했다. 지금 60대 이상은 초등학생 때부터 철저하게 반공교육을 받은 세대이다.

오늘 우리가 이만큼 살게 된 것은 누기 뭐라 해도 투철한 반공정신으로 미국을 비롯한 자유우방들과 손잡은 결과이다. 소련을 위시한 공산주의 나라들 편에 선 북한이 최빈국으로 전락한 것을 보더라도 자명한 결론이다. 그런데 소위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학교교육에서 반공이 사라졌다. 누가 반공이란 말을 꺼냈다가는 ‘지금이 어느 땐데 색깔타령이냐’는 면박을 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는 사이 노동운동 등을 명목으로 반정부 투쟁이 잦았고, 그것을 발판으로 친공·사회주의자들이나 종북·주사파들까지 고개를 쳐들고 일어났다.

좌파세력이 집권을 하고부터는 반공교육 대신 오히려 사회주의교육이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대학 강단과 서클에서 이념학습을 하고, 전교조를 통해 초·중·고에도 좌파이념이 주입되었다. 교육계, 노동계, 문화예술계에 침투한 좌파 이념은 어느새 우리 사회의 주도적 경향이 되어버렸다. 민노총이 장악하고 있는 노동계는 물론 지식인과 문화·예술인 치고 좌파성향이 아닌 경우를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그런 사회분위기 속에서 대다수 국민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좌경화 되어갔다. 나라가 심각하게 좌로 기울어져도 자각증상이 없고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그래서 기울어진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통령의 지지율은 바닥이고, 좌파 범죄 집단이 국회를 장악하고 나라를 무법천지로 만들어도 먼 산의 불구경이거나 오히려 극력 지지하는 국민들이 과반수인 것이다. 문재인 정권이 한 짓을 보더라도, 정권이 다시 좌파들에게 넘어가면 회복불능으로 기울어져 대한민국은 결국 침몰하고 말 것이다. 다시금 반공교육, 반공의식의 고취가 절실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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