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침례병원 정상화·일자리 창출”<br/>李 “정권에 대한 두 번째 심판 기회”<br/>유세 과정 발언 설전 주고받기도<br/>李 “탄핵 이야기 한 적 없어” 반박<br/>韓 “우겨봐야 구질구질하다” 응수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둔 여야 지도부가 주말 동안 선거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재보선은 기초단체장(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전남 영광군·곡성군) 4명과 서울시교육감 1명만을 뽑는 선거이지만, 총선 이후 민심을 저울질하는 첫 시험대이므로 여야 모두에게 중요한 상황이다.
야당이 재보선에서 지난 총선처럼 ‘정권 심판론’을 내세움에 따라, 이번 선거 결과가 향후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이 대표도 리더십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에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도부 모두 지난 주말 부산 금정구를 찾아 수성과 탈환을 위한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지도부는 9일 오전 윤일현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원 사격을 펼쳤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침례병원을 정상화하고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침례병원은 부산 금정구 유일의 종합병원으로 지난 2017년 재정악화로 문을 닫아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서는 “금정의 일꾼을 뽑는 선거를 정치 싸움과 선동으로 오염시키고 있다”고 직격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정권심판론을 고리로 공세하면서 야권 단일 후보인 김경지 후보를 지원해달라며 유세했다. 이 대표는 “이번엔 한번 바꿔서 써보라”며 “이번 선거가 정권에 대한 두 번째 심판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양측 대표는 유세 과정에서 나온 발언으로 설전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인천 강화 유세 현장에 이어 이날도 “대의민주주의란 대리인이 잘하면 상 주고 못 견디면 도중에라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둑이 제발 저린다”, “탄핵 이야기는 한 적 없는데 여당에서 탄핵 이야기를 했다고 우긴다”며 여당의 비판에 응수했다.
한 대표는 이에 “어떤 말을 했을 때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해석하면 그 해석이 맞는 것”이라며 “우겨봐야 구질구질하다, 잘못된 말이면 인정할 건 인정하는 게 이 대표다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부산 금정구는 국민의힘 지지세가 비교적 강한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성사시키면서 변수로 작용함에 따라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양 당의 총력전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