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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지혜 : 1대10대100의 법칙

등록일 2024-10-06 19:18 게재일 2024-10-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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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철 포스코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신일철 포스코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호미와 가래는 농기구의 일종이다. 호미는 잡초 뽑기나 씨앗심기 또는 흙을 파서 뒤집는 과정에 사용되며, 가래는 진흙 밭이나 물이 많은 논을 갈 때나또는 도량을 파거나 논둑을 쌓고 집터와 도로를 다질 때도 사용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여기서 호미는 문제가 작을 때는 빠르고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수단을 의미한다. 이는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방치해서 후에 더 큰 노력과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사소한 문제일지라도 무심결에 방치하거나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혜를 전해주는 속담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회사나 조직 또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늘 문제에 직면하며 살고 있다. 고객이나 거래처가 우리의 제품 또는 서비스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일은 다반사이며, 또한 인간으로써 내적 갈등 속에서 스스로의 문제를 자각하고 있다.

1: 10:100 법칙이란 최초 문제발생 시 즉각적으로 이를 바로잡는데 드는 비용이 1이라면, 책임소재나 문책 등을 이유로 문제를 숨긴 체 계획이 진행되거나 제품이 시장에 출시된다면 문제 해결을 위해 10의 비용이 발생하고 이 문제를 무시하다가 고객의 클레임으로 발전되면 100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원리이다.

건설업의 예를 보면 설계단계에서 설계 단계에서 구조적 결함을 발견하고 수정하는 데 비교적 적은 비용이 들지만, 건물이 완공된 후 결함이 발견되면 이를 수정하고 보상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 제조업에서도 고객 문의나 불만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해결하는 데는 적은 비용으로 가능하지만 해결되지 않고 고객이 이탈하거나 부정적인 리뷰가 쌓이면 평판을 회복하는 것은 어려워 결국 비즈니스를 망치게 된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데는 진단 비용만 들지만 질병이 초기 단계에서 발견되어 치료하는 데 10의 비용이, 질병이 악화되어 복잡한 치료와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경우 100의 비용이 든다.

문제해결 방법에 있어서는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미봉책에 그치는 임시방편식으로 처리하는 일이 다반사인 것이 현실이다. 개인적으로 자신에게 발생한 문제에 대해 남 탓만 하고 자신을 바꿀 생각은 없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꼰대라는 소리까지 듣게 된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고 이를 오랫동안 방치한다면 이를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리는 데 100 아닌 1000의 비용이 들어가서 결국 조직은 망하고 개인은 뼈저린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문제를 표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탐색하여 해결책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긴다면 남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일상에서 누군가는 매사에 문제의식을 갖고 개선점을 찾아가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직면’하는 반면 또 다른 누군가는 문제의식이 없거나 문제를 발견해도 현 상황의 모면에 급급하고 세상 탓으로 살아가는 ‘외면’의 모습을 보인다. 소를 잃고 난 후 외양간을 고치는 것보다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을 미리 고치는 모습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현명한 삶의 자세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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