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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에 느낀 힘

등록일 2024-10-03 18:52 게재일 2024-10-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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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대전 포항대 교수
윤영대 전 포항대 교수

올해는 건군 76주년이다.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이 되고 무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날, 맑은 하늘에 태극기를 내걸었다. 국군의 날 행사가 TV에 중계되고 올해도 2년 연속으로 거리 행진까지 열렸다. 서울공항에서의 기념식을 보면서 육해공 그리고 해병대의 힘찬 열병식 모습이 ‘아! 우리도 드디어 군사력 강국이구나’하는 뿌듯한 마음이 들고 평화를 지키는 것이 바로 힘을 키우는 것이라는 말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됐다.

전투기들의 편대비행으로 시작한 기념식에서 병력 5000명과 83종 340여 대의 군사 장비들의 분열을 보노라면 우리 군의 의지와 K-방산의 힘을 느끼게 된다. 군악대와 군기단의 멋진 행진 중에 간호부대와 특수부대의 여군들이 보여준 절도 있는 자세도 군인으로서의 임무를 가슴 깊이 새기고 있는 것 같아서 자랑스럽고, 태권도 시범과 공중 고공낙하 기술은 강건한 국군의 힘을 보여주며 적의 도발 시 강력한 응징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아 믿음직스럽다. 모두가 이번 전략사령부 창설을 축하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분열에는 유·무인 전투 체계도 참가했다. 개 모양으로 잘 걸어가는 다족 보행 로봇과 드론 등은 앞으로 전투의 양상이 바뀔 것 같은 예감이고, 해군 또한 무인잠수정도 보여주고 있다. 장비부대는 육중한 차량에 실려 오는 미사일 등의 위용이 대단한데 그중에 이날 처음 공개된 거대한 ‘괴물 미사일’ 현무-5는 지하 벙크도 파괴하는 능력의 탄두 8톤의 이동식 미사일로서 북한이 제일 두려워할 세계 최강이다. 이외에도 천호 등 다연장 로켓 등이 시민의 관심을 모았다. 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보여준 K9 자주포와 K2 흑표 전차도 위용을 보이며 지나갔다. 이 모두가 K-방산에 활력을 불어넣고 세계적으로 알려서 자랑스러운 과학 기술 강군이 되려는 꿈이 아닐까.

공군력도 대단했다. 공중급유기, 대잠초계기, FA-50 경공격기 등이 편대를 지어 날았는데 작년에 음속을 돌파하여 우리나라를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의 반열에 들게 한 스텔스기 KF21 ‘보라매’도 첫선을 보였고 최근 외국의 많은 관심을 끌게 되어 더 넓은 세계의 하늘을 열어나가는 임무를 다할 것이다. 또 미국에서 날아온 전략 폭격기도 나타났다. ‘죽음의 백조’라는 폭격기 B-1B ‘랜서’도 북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블랙이글스 8대가 오색 플레어를 뿌리며 공중곡예를 하며 우리 대한의 국력을 축하했다. 오후엔 서울 세종대로에서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한 차례 더 행진하고 커다란 태극기를 풍선에 매달아 하늘로 띄웠다. “강한 국군, 국민과 함께!”라고 외치듯….

올해는 단기 4357년 개천절, 하늘이 열린 날이다. 천신 환인(天神 桓因)의 아들 환웅(桓雄)이 하늘에서 태백산 신단수(神壇樹) 아래로 내려와 웅녀를 만나서 낳은 단군왕검이 한반도 최초의 나라 고조선을 세운 날이다. 반만년 우리의 역사 속에 민족의 기원인 단결과 화합으로 더 힘찬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임무다. 우리 국민끼리 갈라져 싸우는 못됨을 벗고 홍익인간과 이화세계를 실현하여 세계에 우뚝 서기 위해서 우리는 다시 밝은 하늘을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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