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감염 피해도 대폭 증가
최근 5년간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피해가 300만 그루를 넘어서는 가운데 경북 지역의 피해가 가장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이 산림청에서 받은 ‘2020∼2024년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나무는 305만7344그루로 집계됐다. 이중 지역별로 보면 경북이 123만 7495그루로 가장 많았다. 전체 감염의 약 40.5%가 경북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어 경남 69만 3915그루, 산림청 국유림 28만 8975그루, 울산시 26만 7697그루, 제주도 15만 5340그루, 경기 11만 6021그루 등의 순이었다.
대구지역의 감염 피해도 대폭 증가했다. 지난 2020년 3258그루였던 감염 피해는 21년 3136그루, 22년 11729그루, 23년 52171그루, 24년 43939그루로 늘어나며 피해목이 총 11만4233그루로 조사됐다.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시·군·구별 재선충 발생 지역이 해마다 확산하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다. 2020년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한 시·군·구는 124곳이었으나 2021년 131곳, 2022년 135곳, 2023년 140곳, 2024년 142곳으로 증가했다.
피해 정도가 심각한 ‘극심 지역’에 해당하는 시·군·구도 2020년 1곳이었으나 올해는 5곳으로 확인됐다.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정도를 △극심 △심 △중 △경 △경미 등 5등급 지역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극심’은 피해 고사목 그루 수 5만본 이상, ‘심’은 3만본 이상~5만본 미만, ‘중’은 1만본 이상~3만본 미만, ‘경’은 1천본 이상~1만본 미만, ‘경미’는 1천본 미만을 의미한다.
문제는 대구·경북에서 피해 상위 단계에 해당하는 지역이 많은 점이다. 2024년 현재 ‘극심’에 해당하는 지역은 경북에서 포항 ‧ 경주 ‧ 안동 3곳이 해당한다. 이외에 울산 울주, 밀양 등 총 5곳이다. ‘심’은 구미와 경기 양평이 해당된다. ‘중’에는 대구 북구와 달성군, 경북은 영덕·성주 이외에 울산 북구, 경기 포천, 전남 여수, 경남 진주·사천·김해·창녕·하동, 제주시, 서귀포시 등 14곳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김선교 의원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5년간 3 천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매년 확산추세를 보여 우려스럽다”면서 “기존의 방제 방법으로 소나무재선충을 차단하는 것이 가능한지 점검하고 우리의 소중한 산림생태계가 파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