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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휴머노이드시대 작업자 역할

등록일 2024-09-22 18:12 게재일 2024-09-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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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주선 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엄주선 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우리가 삶을 살아가다 보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대부분 눈으로 보이는 것인 외모나 태도 행동으로 사람이나 상황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으며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사려깊게 들여다보는 것은 쉽지않다. 그러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두가지를 놓고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라고 물으면 필자는 단연코 보이지 않는 것이라 말한다. 불교에서도 눈을 표현하는 용어로 보이는 것인 육안을 포함하여 보이지 않는 지혜의 눈이 천안 혜안 법안 불안으로 휠씬 많기 때문이다.

세상 이치가 그러하듯 기업도 마찬가지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보이는 것은 기업이 경제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으로 이윤창출이며 보이지 않는 것은 기업에 속해 있는 직원들의 역량으로 인재양성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기업(企業)이라는 한자도 사람(人)이 일(業)로 머무른다(止)로 풀이된다. 사람이 일로 머무르기 위해서는 먼저 보이는 것인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며 기업이 지속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것인 직원들의 역량에서 나오기 때문에 지속적인 학습과 인재양성이 필요한 이유이다.

그래서 제조현장에서 인재란 생산과정에서 돈이 되는 것을 찾아내거나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거나, 돈이 안되고 원가만 상승시키는 낭비를 발굴하고 개선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특히 지금과 같이 빠른 속도로 제조 현장의 지능화 로봇화가 진행되면 지금까지는 운전과 조작 조치를 잘하는 기능이 필요하였다면 다가오는 미래는 지능화 로봇화되어 기계가 일을 대부분하는 현장에서는 사람은 운전 조작하는 기능적인 측면 보다는 생산과정에 낭비를 개선하여 가치를 창출하는 슈퍼바이저(Supervisor) 역할로 변화가 필요하다.

제조 현장의 직원이 슈퍼바이저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우선 생산과정에 고객 입장에서 가치가 있는 일과 가치가 없는 낭비를 제대로 인식하고 발굴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즉 지능화 로봇화 된 단독 기기의 원리와 작동 여러 대의 로봇이나 기계가 연동하여 움직이기 위한 조건과 작용을 이해하고 생산 과정에서 가치가 없는 낭비적인 움직임을 찾아내어 연속 흐름을 만들어가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는 매우 쉽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여러 대의 로봇이나 기기 작업자의 움직임을 보면서 낭비적인 움직임을 이해하고 찾아내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현재 휴머노이드와 같이 AI를 탑제한 로봇을 보면 가까운 미래에는 기술이 더 발전하여 사람과 설비가 같이 하던 생산을 지능화된 로봇이 사람의 일까지 대체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제조 현장은 재료가 투입되어 제품이 되는 과정에 로봇의 동작 측면의 낭비적인 요소가 있기 마련이며 이는 원가 차이로 나타나게 되고 제조경쟁력이 된다.

결국 같은 로봇으로 동일한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제조 경쟁력을 높여가는 것은 변함없는 사람의 역할이며 지능화되고 로봇화 될수록 더욱 정교하게 작동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사람도 한층 더 높은 수준의 낭비발굴 능력과 개선역량이 요구되며 변화되는 현장을 빠르게 학습하고 개선하는 능력이 곧 개인의 경쟁력이 되는 것은 변함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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