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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갈등’…TK에서도 피로감 느낀다

등록일 2024-09-18 19:48 게재일 2024-09-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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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민심이 정부·여당의 국정운영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 정부 최대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의 추석민심은 대체로 양분된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휴 직전 발표한 4대(연금·의료·교육·노동)개혁과 저출생 대응 문제에 여야가 힘을 합쳐 도와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김건희 여사 문제·의료사태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여론이 강했다.

추석 연휴 직전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던 윤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세를 잡지 못하고 20%대에 머물 경우, 4대개혁을 비롯한 현 정부 국정운영 동력은 약화할 수밖에 없다. 당장 민주당은 오늘(19일) 쟁점법안인 지역화폐법과 김건희 여사특검법, 해병대 채상병특검법 등을 본회의에서 일방 처리할 예정이다.

야당은 지금 대통령 탄핵까지 밀어붙이는 상황이다.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 소속 의원 12명은 ‘윤석열 탄핵준비 의원연대’까지 결성했다.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탄핵안 발의 후 탄핵에 필요한 의원 200명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야당의 탄핵을 저지하려면 국민의힘 의원 108명의 결속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대통령실과 한동훈 대표와의 갈등관계가 심상치 않아 걱정이다.

이번 추석연휴에도 한 대표는 ‘시한폭탄’인 의료대란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통령실은 물러서지 않고 의료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더구나 윤 대통령은 최근 의·정갈등이 격화하는 국면에서 한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예정됐던 만찬을 무기연기하는가 하면, 여당 일부 최고위원들과는 따로 만찬을 하며 한 대표를 소외시키는 장면도 연출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이 지속할 경우, 최대의 반사이익을 얻게 되는 측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다. 지금처럼 정부·여당 지지율이 동반 추락하게 되면 야권은 탄핵공세와 입법독주를 주저할 이유가 없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갈등에 대해 이제 TK지역에서도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대통령실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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