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군부대 이전에 대한 국방부와 대구시의 시계가 연말 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도청과 혁신도시 유치에서 두 번 모두 차점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신 상주시민의 한과 열망이 군부대 유치로 달아 오르고 있다.
상주시는 3개의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다.
지난 2022년 문경~상주~김천 중부선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서울 수서에서 상주까지 1시간 17분, 상주에서 거제까지 1시간 30분대로 연결될 전망이다.
게다가 동대구까지 KTX이음 직통 노선이 신설돼 50분대에 접근이 가능해진다. 철도가 개설되면 상주에서 전국 어디든 2시간대 연결이 가능하며, 중부 및 남부내륙의 산업벨트가 구축된다.
상주는 국난 때마다 전세를 역전시킨 격전지가 육군 전사에 가장 많이 실려 있을 만큼 군사적 거점 역할을 해온 전략의 요충지였다.
상주는 삼국시대 신라가 소백산맥을 넘어 서북 내륙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이자 배후기지였다. 삼국통일 이후 대몽항쟁 당시 지역민과 승려들이 힘을 모아 오랜 항전으로 나라를 지켜낸 상주는 줄곧 ‘호국보훈의 도시’로 숭고한 역사의 물줄기를 타고 왔다.
육전의 명장이자 ‘육지의 이순신’이라 불리우는 충의공 정기룡 장군의 얼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정기룡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군사적 요충지인 상주성을 탈환함으로써 전쟁의 판도를 바꾸며 임진왜란의 승리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칭송받는다.
이뿐 아니라 6·25전쟁 당시 한국군 단독 최초 승리전투인 화령장 전투가 벌어진 곳도 상주였다. 북한군의 불법 기습남침으로 후퇴를 거듭하며 수세에 몰렸던 우리 국군이 전쟁의 흐름을 바꾼 역사적인 전투가 ‘화령장 전투’다.
상주시는 교육발전특구 선정을 통해 미래교육도시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군부대 유치와 관련해 상주시가 가장 먼저 고민한 부분은 바로 교육환경 개선이다. 군인 자녀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지역 사립고등학교에 한민고의 교육시스템을 도입해 명문학교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경북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2031년까지 358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교사ㆍ학생 주도형 방과 후 프로그램 확대 운영, 온마을 아이들 스쿨버스 운영, 청소년 복합문화시설 조성 등 미래교육 종합지원플랫폼 구축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교육발전특구로 선정돼 매년 60억원의 예산을 들여 24시간 거점형 돌봄 시스템 구축, 상주형 교육지원 모델 도입, 첨단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등 돌봄-교육-취업으로 이어지는 교육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상주시는 지난 7월 ‘한국형 화이트존’인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지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토지의 용도 제한을 없애고 용적률과 건폐율도 지방자치단체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 융·복합적 도시 개발이 가능한 특례구역이다. 이에 따라 ‘국·공유지를 활용한 콤팩트시티 개발’을 목표로 대대적인 도시 재창조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콤팩트시티의 주요 구성 요소로는 복합문화센터, 공동주택, 비즈니스타운, 센트럴파크, 도로 등이 포함되며, 민자를 합해 약 5070억 원의 총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며, 총면적은 약 7만3000㎡에 이른다.
특히, 상주시는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역점시책으로 추진해 온 만화특화 상주시립도서관을 준공해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은 사업계획 단계부터 대규모 선형공원인 복룡 시민문화공원과 인접한 이점을 고려해 복룡동 일원에 건립했으며, 공원과 건축물 간의 적극적인 연계에 초점을 맞췄다.
시립도서관은 단순한 도서관의 기능을 넘어, 다양한 문화 활동을 향유하는 공간으로서 시의 대표 랜드마크이자, 시민들의 복합커뮤니티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시민 문화 갈증 해소를 위해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상주 문화예술회관은 총사업비 504억여 원을 투자해 2만8552㎡ 부지에 건축연면적 6972㎡, 650석 규모의 공연장과 전시실을 갖출 계획이다.
대구 군부대 이전지역이 확정되고 부대가 이전하기까지는 많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상주시는 외부의 시선으로 정주환경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함으로써 군인가족이 상주시에서 행복한 삶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