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의회 김홍년 의원이 김학동 군수를 상대로 군정 질의한 내용을 놓고 여론이 들끓고 있다.
최근 예천군의회 임시회에서 김홍년 의원은 “소외된 일부 군민들이 군수를 가리켜 ‘물에 물 탄 듯한 군수’라는 표현을 쓰는데 왜 그렇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많은 혈세로 국내는 물론 해외로 출장을 자주 가는데 돌아와 펼친 군정은 별로 변한 게 없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7월 국장급 신설에 대해 김 의원은 “국장 제도를 도입했으나 사실 국장의 역할이 없고 결재 등 사소한 일이 대부분으로 역할은 기대 수준 이하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홍년 의원은 강영구 의장이 질문을 짧게 해달라는 지적을 받자 질의를 못한 일부 내용을 군수 대신 해당 국장을 상대로 “예천군에는 군수가 2명이라는 말을 공무원들 사이에 소문이 횡행하는데 이유가 어디에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학동 군수는 “잦은 국내외 여행이었지만 남산공원, 개심사지 공원 사업 등에 잘 접목될 것”이라며 “국장제도 도입 이후 부서간 협의가 잘되고 있어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고 답변했다.
또 예천군수가 2명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인사에 불만을 품은 공무원이 인터넷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당 공무원이 답했다.
김 의원은 “예천군이 고향사랑기부제 도내 1위를 차지했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이는 지자체 간 과열을 부추기는 원인이며, 모금 실적을 높이려고 군수가 읍면 직원들을 독려하자 직원들은 외지에서 온 민원인 등을 대상으로 고향사랑기부제 동참을 요청하는 등 부작용이 많다”고 비판했다.
이에 주민들은 역대 민선군수들의 행적을 열거하며 김학동 군수의 리더십에 문제가 많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일부 공무원들은 직협 자유게시판에 박군수, 차기 김군수 등 노골적인 인사시스템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내용이 올라오고 있다.
예천군의회는 임시회에 앞서 의장실을 방문한 김학동 군수와 의원들간 차담회에 일부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는 등 의회와 집행부간 미묘한 갈등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지역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을 다루어야 할 연말 정례회 등 산적한 군정현안 심의를 앞두고 의회와 집행부간 갈등 관계로 비춰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군민들은 의회와 집행부가 지역 발전을 위해 서로 합심하는 모습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