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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함의 정치

등록일 2024-08-29 19:31 게재일 2024-08-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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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래수필가·시조시인
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정치판에서 정적(政敵)을 제거하는데 모함(謀陷)을 하는 것만큼 손쉬운 수단은 없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모함으로 정적을 제거한 예는 무수히 많을 것이고, 그로 인해 역사의 흐름이 바뀐 것도 부지기수일 터이다. 특히나 공산주의혁명처럼 일거에 정세를 장악하기 위해서 수많은 정적들을 한꺼번에 숙청할 때 가장 유효하게 쓰이는 것이 모함전략이다. 소련의 스탈린이나 중공의 마오쩌둥, 북한 김일성의 정략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모함을 하고 누명을 씌우면 해를 입지 않을 인물이 없다는 걸 역사가 잘 말해준다. 성인(聖人)으로 손꼽히는 소크라테스와 예수도 사실이 아닌 모함으로 죽임을 당했다. 소크라테스는 신성모독죄와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사약을 받았고, 예수는 유대 당국에 의해 로마에 대한 반역의 주모자로 고소를 당해 십자가형을 받았다. 성웅으로 불리는 이순신도 원균의 모함으로 파직을 당했고 프랑스를 구한 잔다르크도 마녀이자 역적으로 몰아 화형에 처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좌파 세력들에 의해 모함의 정치가 판치고 있다. 그들은 오랜 학습과 경험으로 국민들을 선동하고 대세를 장악하는데 모함만큼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작은 꼬투리만 있어도 침소봉대하거나, 사실을 왜곡·조작하여 가짜뉴스로 만들어 내고, 자신의 죄를 적반하장으로 상대에게 뒤집어씌우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상당수 국민들은 ‘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느냐’며 휩쓸리기 마련이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큰 모함은 이승만과 박정희를 친일 반역자이자 독재자로 몰아간 것이다. 물론 그분들에게도 공과가 있겠지만, 과가 둘이면 공은 팔이라는 게 국내외 양식 있는 논자들의 평가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자체를 부정하거나 적으로 간주하는 세력들이 사회 곳곳에 침투하여 활동하는 바람에 국민 대다수가 좌경화 되어 대한민국의 근간을 훼손하고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모함의 정치가 판을 치는 나라가 위태롭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상식과 분별을 상실한 대다수 국민들이 모함과 조작과 선동에 부화뇌동하는 사회가 되었다. 그래서 온갖 반국가적이고 파렴치한 범죄자들이 대거 국회에 몰려들어 나라의 근간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특히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세대가 전교조에 의한 좌편향 교육을 받고 잘못된 역사관과 가치관을 가진 세력이 되었다는 것은 여간 심각한 노릇이 아니다. 그들이 가담한 사법부와 언론과 교육계가 국가의 기강을 흔들고 민심을 어지럽힌 과오는 이미 뿌리가 깊다.

결국 새로운 세대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그들이 올바른 역사관과 가치관을 갖도록 교육 현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 전반에 창궐해 있는 몰상식과 비이성, 반지성, 비윤리, 불순한 사상이 청소년들에게 침윤되지 않도록 교육을 바로 잡는데 민의를 모으고 국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대착오적인 망상에 사로잡힌 불순분자들이 교육현장을 오염시키는 걸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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