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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등록일 2024-08-26 19:14 게재일 2024-08-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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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현 대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남광현 대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8월 25일 현재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이달 1~24일 전국 폭염일수는 14.8일로 집계되었다. 최근 10년간 전국의 8월 폭염일수 집계결과 순위는 2016년이 16.6일로 1등이고 올해가 2등이다. 1등과 차이가 불과 1.8일인데 아직도 8월이 1주일이나 남아있어서 아마도 올해가 1등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전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 그린피스 동아시아가 발표한 국내 주요 25개 도시의 최근 50년(1974~2023) 동안의 여름철 폭염 발생일수, 지속도 등의 분석결과는 놀랄 만하다.

지난 50년간 25개 도시 평균 폭염일수(5~9월)는 계속 증가하여 최근 10년(2014~2023) 51.08일로 20년 전(2004~2013)의 20.96일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2일 이상 연속 폭염발생 일수도 최근 10년이 40.56일로 20년 전 14.68일에 비해 무려 3배 정도 증가했다. 압권은 도시별 통계인데 최근 10년간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도시는 구미(106일)이며, 그 뒤를 이어 광주(105일)와 대전(96일), 대구(83일), 포항(81일) 순이었다.

전국 분석 대상 25개 도시에 포함된 대구시와 경북도의 구미, 포항 등 3개 도시 모두 5위 이내 순위에 포함된 것이다. 그린피스 동아시아는 이번 폭염 리서치 결과가 폭염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며,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하여 전세계 정부가 즉각적인 탄소감축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그래야만 지금까지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에서 상상하기 싫은 ‘끓는 지구(Global Boiling) 시대’로의 변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모든 지방정부와 도시가 이제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해야만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래서 최근 글로벌 기후에너지 시장협약(GCOM, Global Covenant of Mayors for Climate & Energy)으로 시행하는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가 주목받고 있다.

‘GCOM’은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 전환에 대한 세계 최대 지방정부 공동 기후행동 추진계획(이니셔티브)으로 2017년부터 시작되었다. 2024년 8월 기준 세계 140여 개국 1만3500여 개의 지방정부가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서울, 대구, 경기도 등 7개 광역지자체와 서울 도봉구, 수원시, 포항시 등 20개 기초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 대구시는 2021년부터 ‘CDP’에 참여하여 2022년에 최고 등급인 A점수를 획득하였고, 2023년과 2021년에는 바로 아래 단계인 A- 점수를 획득하였다. 이렇게 대구시는 ‘CDP’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과 폭염적응 정책의 글로벌 리더십 단계를 계속 유지하여 최대 폭염도시에서 물러나고자 하며, 실제로 그러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구미시를 비롯한 대구경북의 많은 기초지자체들도 GCOM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와 같은 지방정부 주도의 탄소감축 행동에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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