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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홀 증설한 오션힐스 포항CC 18홀만 즐겨라?

이석윤기자
등록일 2024-08-13 20:01 게재일 2024-08-1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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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홀 회원제 운영 골프장 36홀로 확장… “18홀 대중제 운영” 통보<br/>기존 회원들 혜택 축소·그린피 문제 등 운영방식 불만, 거센 반발<br/>회사측 “법적문제 없어”… 운영위 “회원·회사 협의해 해결책 모색”

골프장 회원권 판매 사기 건으로 논란에 휘말린 오션힐스 포항CC가 증설된 9홀 운영방안을 내놓자 기존 회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포항오션힐스는 기존 27홀에 최근 9홀을 증설, 36홀 규모로 확장했다. 9홀 준공을 앞둔 오션힐스 측은 36홀 중 18홀은 회원제로, 나머지 18홀은 대중제로 운영한다는 안을 공지했다.

그러자 기존 회원들의 불만이 바로 터져 나왔다. 회원권을 구입할 때 분명히 27홀 그린피 회원대우를 보고 결정했는데 18홀로 한다는 것은 ‘사기’에 해당된다며 수용불가라는 것이다.

한 회원은 “27홀 이용 혜택을 보다가 18홀로 줄이면 30% 이상의 권리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이 문제는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 측이 굳이 대중제 골프장을 운영하고 싶으면 증설된 9홀을 두 번 돌리는 식으로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존 회원들은 그린피도 문제 삼았다. 골프장 측에서 기존 회원들이 대중제 골프장을 이용할 경우 그린피를 8만원으로 제시했는데 현재 회원들은 6만 2500원이면 18홀 운동이 가능하다며 반대를 분명히 했다. 회원 대표기구인 포항오션힐스운영위원회도 회원들의 의견을 수합, 최근 골프장 측에 전달하며 시정을 촉구했다.

회원들은 이 문제의 경우 오션힐스 측에서 근본적 원인을 제공,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골프장은 당초 회원제 18홀로 개장했다. 중간에 대중제 9홀을 추가 공사, 27홀이 됐다.

따라서 법적으로 보면 회원제는 18홀, 대중제는 이번에 조성한 9홀을 합해 18홀이 맞다.

그점에서 회사 측이 대중제 18홀을 운영하겠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위법사항도 아니다. 또 변경 승인권을 갖고 있는 경북도로서도 제재할 명분이 없다. 다만, 1차로 대중제 9홀을 추가공사, 개장한 후 회원권을 팔면서 27홀 혜택이라고 명시한 부분이 현재 발목 잡혔고 회사 측의 명분이 약해 회원들에게 어떤 식이든 간에 설명이 필요하다 할 수 있다.

일각에선 당시 회원권을 많이 팔기 위해 회사 측이 대중제 9홀을 회원제 혜택으로 끼워 넣은 것이 지금 부메랑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논란은 법적인 부분은 뒤로 하고서라도 기존 회원들의 동의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는 점에서 18홀 대중제 운영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모 회원은 “수도권의 한 27홀 골프장에서 9홀을 증설해 18홀은 회원제로, 18홀은 대중제로 한 사례가 있다. 지금의 포항오션힐스와 비슷한 모양이었는데, 그곳에선 회원들과 충분히 협의해 문제를 매듭지었다”면서 포항오션힐스 측은 왜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 골프장은 지난달 중순 대중제 골프장을 체육시설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조건부 변경·등록 신청’을 경북도에 제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도 관계자는 “대중제로의 변경에 따른 안전사항 등을 포함해 현재 다각적으로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골프장은 아직 도의 변경 승인이 나지 않았음에도 최근 가 예약 접수를 받다가 기존 회원들이 거칠게 항의하자 취소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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