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시작된 포벤처스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가진 직원들을 발굴해 최대 2억원의 초기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창업심의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회사에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이 안심하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내벤처는 ‘고레로보틱스’다. 이 회사 이동민 대표는 포스코이앤씨에서 10년간 근무하다 스타트업을 창업했으며, 고도화된 건설용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충남·광주 건설현장에서의 필드테스트도 완료했다. 포항시와 포스코, 포항공대,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의 협력을 통해 조만간 포항에 로봇 전문 공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아마 포항지역 로봇 생태계 구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레로보틱스는 정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초격차 1000+, 딥테크 TIPS, 글로벌 TIPS)에 모두 선정돼 27억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했으며, 실리콘밸리 VC(벤처캐피털)로부터도 12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포스코는 앞으로 회사 성장에 필요한 기술확보를 위해 탄소중립 제철기술과 이차전지 소재기술 분야 벤처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가 사내 벤처기업 창업붐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것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정부도 ‘포벤처스 성과’에서 다양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벤처기업이 만드는 일자리는 근무여건이 좋고 미래도 밝아, 청년실업 해소와 경기부양에 큰 도움이 된다. 과거 벤처기업 육성정책에 거품현상이 생겨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지만, 옥석을 잘 가려서 창업 초기 못지않게 성장단계별로 과감한 지원을 하면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이 많이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