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호미반도는 지난 2021년 해양생태계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일부 구역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후 포항시와 지역주민들이 해양보호구역을 확대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생태계 조사와 지역주민 공청회를 거쳐 이번에 확대 지정된 것. 특히 주민들의 자발적 지정 요청이 받아들여지면서 해양보호구역 지정의 의미를 더했다.
호미곶은 2021년 경북도와 포항시가 자연생태 보호와 지역경제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국가해양정원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동안 연구용역 착수 등 국가해양정원 조성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가운데 해양보호구역의 확대도 이뤄졌다.
호미곶 일대에는 넓은 암반에 성게나 조개처럼 바닥에 사는 저서동물 94종이 서식하고 있다. 또 게바다말이 대규모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고 돌돔, 조피볼락이 서식하는 등 수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등대박물관과 연오랑 세오녀공원, 유배문화, 장기읍성 등 역사문화도 잘 보존된 곳이어서 해양휴양 관광공간으로 적합하다.
경북도와 포항시의 노력으로 2022년 호미곶 국가해양공원 조성사업은 기획재정부 재정시업평가위원회로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으로 선정되는 성과도 냈다. 특히 지난 6월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호미곶반도를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정부 발표도 있었다.
이번 호미곶 일대 해양보호구역 면적 확대는 지속 가능한 해양공원 조성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다. 독일의 작은섬 랑어욱은 갯벌 복원과 보전으로 해마다 1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부자섬이 된 마을이다.
호미곶 일대 해양보호구역 확대를 계기로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포항시는 국가생태공원 조성사업이 조속히 시행되고 이것이 지역관광산업 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