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는 그동안 정치분야보다는 정책이슈에 집중했다. 취임사에서도 “안보도 민생, 물가도 민생, 국민의 안전도 민생이다. 민생 문제가 생기면 바로 반응하고 실적을 내겠다”고 했다. 실제 그가 취임이후 쟁점화한 것은 국민 관심도가 큰 티메프 사태와 간첩법, 일본도 살인 사건 등이었다. 지난주에는 보건복지부장관과 만나 의대 정원과 관련된 현안보고도 받았다. 탄핵남발과 입법독주에 당력을 집중하는 민주당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그러나 야당과 상대하며 정치분야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지금 여당은 야권의 일방적인 정국운영에 아무런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대통령 거부권’으로 겨우 위기를 봉합하는 형국이다. 야권은 이번 주에는 한 대표와 대통령실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다양한 입법도 추진할 움직임이다. 대표적인 게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이다. 한 대표로선 싫든 좋든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슈다.
한 대표가 야권과 싸워서이길 동력은 당내 단합에서 나온다. 일단 거의 내전 수준까지 갔던 당내 후유증을 치유해야 하고, 당직 인선 과정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불만 기류도 정리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당 중진들과 연이은 회동을 하며 접촉면을 넓히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한 대표가 앞으로 친윤계의 견제 속에서 야권의 탄핵안 폭주와 일방적인 법안처리에 어떻게 그만의 색깔을 내며 해법을 만들어 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