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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올인’ 한동훈체제, 정국흐름 바꿀까

등록일 2024-08-04 17:05 게재일 2024-08-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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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주요 당직인선을 마무리하며 친정체제 구축단계에 들어갔다. 지난 주 당내갈등 ‘뇌관’이었던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자진사퇴한 이후, 단기간에 당내 리더십을 회복한 것은 그의 정치적 역량을 평가받는 부분이다. 정책위의장 후임으로 4선의 김상훈 의원(대구서구)을 임명한 것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주요당직자가 영남권 일색이라는 비판이 나오지만, 김 의원은 일찌감치 여당 내에서 정책통으로 평가받아 온 인물이다. 한 대표는 김 의장 인선 과정에서 추경호 원내대표와 협의를 거쳐 사전에 분란소지를 없앴다.

한 대표는 그동안 정치분야보다는 정책이슈에 집중했다. 취임사에서도 “안보도 민생, 물가도 민생, 국민의 안전도 민생이다. 민생 문제가 생기면 바로 반응하고 실적을 내겠다”고 했다. 실제 그가 취임이후 쟁점화한 것은 국민 관심도가 큰 티메프 사태와 간첩법, 일본도 살인 사건 등이었다. 지난주에는 보건복지부장관과 만나 의대 정원과 관련된 현안보고도 받았다. 탄핵남발과 입법독주에 당력을 집중하는 민주당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그러나 야당과 상대하며 정치분야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지금 여당은 야권의 일방적인 정국운영에 아무런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대통령 거부권’으로 겨우 위기를 봉합하는 형국이다. 야권은 이번 주에는 한 대표와 대통령실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다양한 입법도 추진할 움직임이다. 대표적인 게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이다. 한 대표로선 싫든 좋든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슈다.

한 대표가 야권과 싸워서이길 동력은 당내 단합에서 나온다. 일단 거의 내전 수준까지 갔던 당내 후유증을 치유해야 하고, 당직 인선 과정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불만 기류도 정리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당 중진들과 연이은 회동을 하며 접촉면을 넓히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한 대표가 앞으로 친윤계의 견제 속에서 야권의 탄핵안 폭주와 일방적인 법안처리에 어떻게 그만의 색깔을 내며 해법을 만들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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