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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근해 유전 시추… 배후항만은 부산항?

등록일 2024-07-29 18:06 게재일 2024-07-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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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앞바다 유전 개발(대왕고래 프로젝트)을 위한 ‘배후 항만’으로 부산항이 결정되자 포항지역민들의 실망감이 크다.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지역 경제에 큰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 왔기 때문이다. 배후항만은 관계자들과 물자를 나를 보급선 운영과 탐사시추 과정에서 나온 시료 등 채취물을 육상으로 옮겨 분석하는 경로로 활용된다.

한국석유공사가 최근 실시한 배후항만 공개 입찰에는 포항 항만운영사 1곳과 부산 항만 운영사 3곳이 참여했으며, 이중 ‘부산신항 다목적터미널’이 최종 낙점됐다. 포항시가 입찰공고 과정부터 문제 삼은 것은 입찰기준 중 기술평가 항목에 ‘시추프로젝트 항만하역 경험’이 포함된 부분이다. 입찰 참여 회사 중 시추프로젝트 하역 경험이 있는 곳은 부산지역 항만운영사뿐이어서, 포항시로서는 당연히 공정성 결여를 주장할 수밖에 없었다. 포항지역에서는 “처음부터 특정 지역을 밀어주기 위한 유리한 입찰 기준을 제시했다”는 소리가 나온다.

석유공사가 제시한 입찰 평가 기준을 보면, 기본적인 요구 사항은 6가지(보급선 전용 선석, 부두 야적장, 창고, 하역장비, 야간 및 주말작업)이며, 기술평가 항목은 5가지(안전, 시추프로젝트 항만하역 경험, 부두 접근성, 창고 위치, 야적장 내 사무용컨테이너 설치)다. 경북도와 포항시, 석유공사는 지난 18일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석유공사 현장사무소 포항 설치, 영일항만을 활용한 기자재 보급기지 조성을 약속하기도 해, 배신감이 더 크다.

탐사시추 작업은 오는 12월부터로 예정돼 있으며, 시추선은 11월 중 한국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석유공사는 입찰의 불공정에 대해 포항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영일만항을 지원항만으로 개발하는 계획을 새롭게 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은 영일만항이 해당 프로젝트의 주 출입항 역할을 수행하기는 어렵지만, 경북도와 포항시, 그리고 정치권이 주도적으로 나서 향후 후속사업 과정에서는 영일만항 활용이 가능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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