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가 지역의 특산물인 대추를 알리고 시민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하고자 갑제동 105-10번지 일원에 조성한 대추홍보관이 준공 2년여 만에 제자리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시가 국비 38억 원과 시비 55억 원 등 108억 원으로 압량면의 감못 일대를 명품 대추 테마공원으로 조성하며 핵심 시설로 대추홍보관을 24억 원의 예산으로 2022년 12월 준공했다.
대추홍보관은 설계 공모로 2층 철근콘크리트구조 전체면적 663.37㎥의 건축물로 준공되었지만, 애초 목적인 대추 홍보는 꿈도 꾸지 못하고 굳게 닫혔다. 인근에 입주한 아파트 주민들이 8층 높이의 전망대가 사생활을 침해하고 해가 뜰 때 붉은빛 비침 등을 이유로 이전 철거를 요구하자 내부 시설을 위한 5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지 못하고 시간만 보냈다.
시는 전망대를 가리는 공사를 단행했지만, 사무실과 로컬푸드 판매장, 전시장, 카페, 화장실 등의 시설물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인근에 조성된 13면의 주차장은 캠핑카들과 낚시꾼들의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경산시는 확보된 예산 5억 원과 올해 확보한 1억 8000만 원 등으로 명품 대추홍보관의 애초 목적을 살리기 위한 전시시설 설계와 제작 설치사업을 12월까지 진행해 내년부터 홍보관을 오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설계작으로 지어진 대추홍보관이 대추를 연상할 수 없는 구조에 좁은 로컬푸드 판매장, 인근 대형 카페의 입주 등 실용성이 부족한 공간배치 등으로 홍보 효과를 거둘지 의문이다.
특히 대추홍보관 업무를 건설과 균형개발팀이 담당하고 있어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부서가 전담해야 대추홍보관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받고 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