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지역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봉화 농약사건

등록일 2024-07-18 19:26 게재일 2024-07-19 19면
스크랩버튼
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농약사고로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 15일 복날을 맞아 같은 마을 주민 40여 명과 함께 식사를 했던 60∼70대 주민 4명이 갑자기 쓰러졌다. 식중독 정도로 알았던 사고원인이 농약 성분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자 마을 주민들은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57명의 수사전담반을 꾸리고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사건을 특정할 만한 내용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피해자 일행이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먹은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신 것이 목격 주민의 진술로 확인됨에 따라 수사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오리고기가 원인이 아니라 다른 음식물에 살충제가 들어 있었을 가능성과 제2, 3의 장소에서 마신 음식물이 원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 않고 있다.

특히 피해자의 위액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과거 발생했던 유사범죄 사례로 보아 누군가가 고의로 농약을 넣었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봉화군 내성 4리 경로당 인근 전통시장의 농약 판매점을 돌며 살충제 구매 내역 등을 살피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과거 상주 사이다 농약 사건이 소환되는 등 사건을 둘러싼 각종 추측이 떠돌아 민심이 동요되는 분위기다. 2015년 상주에서는 마을회관에서 여섯명의 할머니가 사이다 병에 농약이 든 사실을 모르고 마셨다가 그중 2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한편 봉화군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봉화군 내성천 일원에서 열릴 예정인 봉화은어축제에 농약사건의 불똥이 뛸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한다. 1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계획한 행사여서 부정적 이미지로 관광객이 줄어들까 봐 걱정이라는 것이다.

충격에 빠져 있는 지역사회를 하루 빨리 안정시키기 위해선 정확한 사고경위가 밝혀지는 게 중요하다. 피해 주민의 빠른 회복도 주민들에게 큰 위안이 될 수 있다. 수사당국의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 결과가 있길 바란다.

김진국의 ‘정치 풍향계’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