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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농약사건 피해 4명 “식사 후 커피 마셔”

박종화 기자
등록일 2024-07-17 20:02 게재일 2024-07-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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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탐문수사 추가 진술 확보<br/>점심 참석 전후 동선 파악 중<br/>위에서 검출된 성분 든 살충제<br/>2011년 생산중지 수사 핵으로

봉화에서 복날을 맞아 점심을 함께 먹고 중태에 빠진 한 마을 주민 4명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이 나왔다.

17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앞서 지난 15일 봉화군 오후 1시 30분쯤 봉화군 봉화읍에 있는 경로당 회원 40여 명이 초복을 맞아 같은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먹은 뒤 회장과 부회장 포함 4명이 쓰러졌다. 이들은 호흡곤란과 근육 경직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건 발생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들의 위세척액을 분석한 결과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의 유기인제가 검출됐다.

이에 경북경찰청은 사건 수사를 위해 박신종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형사기동대·봉화경찰서 등 총 57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

이들 전담팀은 사고가 발생한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 인근 전통시장 농약 판매점 등을 돌며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성분이 든 살충제 판매 여부 등을 확인했다. 특히 이 약품은 2011년에 생산 중지된 것으로 알려져 유통 및 사용 경로 확인이 수사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경찰 감식반은 이날 내성4리 경로당에서 3시간 이상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또한 점심 자리에 참석했던 마을 주민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인 결과 "쓰러진 4명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점심 식사에 참여했다는 한 주민은 “그날 경로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같은 음식을 먹었다. 또 이들 4명 외 다른 1명이 같은 테이블에서 밥을 먹었다. 그런데 같이 밥을 먹은 5명 중 4명만 변을 당하고 같은 테이블에 있던 1명은 멀쩡하니 그날 먹은 음식 문제는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리고기 외에도 이들이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에 따라 현재 용의자가 특정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하고 있다. 특히 이들 4명이 식당이 아닌 다른 곳에서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이들이 점심에 참석하기 전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주변 CCTV와 경로당에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진술 내용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화·피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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