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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 ‘독도 물골’ 7월의 해양유산 선정…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4-07-16 10:04 게재일 2024-07-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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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물골 위치 왼쪽 몽돌해변 가운데 오른쪽 삼각형 모양이 물골이다. /울릉도 독도해양연구기지
독도의 물골 위치 왼쪽 몽돌해변 가운데 오른쪽 삼각형 모양이 물골이다. /울릉도 독도해양연구기지

울릉도(독도)의  ‘독도물골’이 7월의 해양유산으로 선정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대장 김윤배·이하 연구기지)는 16일 7월의 울릉도(독도) 해양유산으로  ‘독도물골’을 선정했다. 

독도물골은 독도에서 유일하게 먹는 물이 분출되는 곳으로 독도의용수비대의 최초 주둔지이자 독도의 유일한 식수원이다. 

연구기지는 편집을 맡은 ㈜잎스(iF’s, 대표 최지연)와 협업을 통해 2024년 4월부터 매달  ‘이달의 울릉도(독도) 해양유산’을 선정, 해양과학을 바탕으로 한 울릉도(독도) 해양유산 홍보를 통하여 울릉도 및 부속 섬 독도의 섬 가치와 해양문화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독도 물골.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독도 물골.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독도 물골은 독도 서도 북서쪽 연안의 길이 약 14m, 입구 폭, 약 3.5m 규모의 자연 동굴이다. 물골 상류로부터 빗물이 흘러들어와 내부에 고여 독도의 식수원으로 활용됐다. 

또한, 물골은 독도의용수비대 최초 주둔지로서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독도의 식수원으로 인식돼 온 독도 물골은 일본의 독도 침탈에 맞서 울릉도 주민들로 결성된 독도의용수비대가 독도 동도로 주둔지 이전까지 최초 주둔지로 활용됐다.

해방 후~1980년대에는 독도 최초 주민 고 최종덕씨, 제주 해녀 등에 의해 주거지 혹은 식수원으로 활용됐지만 2000년대 들어 독도에 해수담수화 시설되면서 물골 이용이 사실상 중단됐다.

해안에서 본 독도물골 전경./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해안에서 본 독도물골 전경./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2007년, 2018년에는 물골 샘 수질 개선을 위한 정비 공사가 진행됐다. 2017년에는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가 물골에서 신종 원생생물을 발견, 국제저널에 발표하기도 했다. 

물골로 유입되는 지하수는 물골 상류에 내린 강우가 조면암질 내의 발달한 갈라진 틈을 따라 이동하다가 물골 내부로 유입되는 구조다. 유입되는 지하수량은 강수량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KIOST 연구기지가 2008~2021년 7회 측정 자료에 따르면 물골 지하수 평균 유입량은 하루 2960ℓ 정도이다. 이것은 500㎖ 음료수병 5920개 분량이다. 

독도물골 내부 전경./울릉도 독도해양연구기지
독도물골 내부 전경./울릉도 독도해양연구기지

유입량은 강수량이 많을 때 최대 하루 7020ℓ, 최소 1120ℓ 정도이다. 1950~70년대 물골에서 물을 마셨던 제주 해녀들의 증언에 따르면, 물골의 물은 약간 짭조름했다고 말했다.

실제 측정 결과, 염분 농도가 약 2psu(주변 바닷물은 32~ 34psu)이었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에 의해 물골로 흘러들어오는 토양에 바닷물이 묻어 있거나, 물골 내부로 강한 파도에 의해 해수 일부가 유입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물골을 이용한 제주 해녀들은 몰골에 있는 동자석 모양의 산신에 제를 올리는 등 정성을 다했으며, 물골 물통은 사람 수가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물이 나왔다고 증언했다. 

1950년대말_독도 물골앞에 서 있는 제주해녀 김공자씨.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1950년대말_독도 물골앞에 서 있는 제주해녀 김공자씨.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또한, 물골은 독도에서 사람들의 거주 공간 또는 창고로서의 역할도 크다. 해녀들이 독도에서 채취한 미역을 건조한 뒤 물골 안쪽에 쌓아 놓았는데  안으로 갈수록 아주 넓었다고 전했다. 

바위에서 나는 물이지만 짜서 처음에는 이 물에 설탕을 타서 먹기도 했는데 일주일 정도 지나면서 적응이 됐다고 했다. 해녀들은 독도에서 봄에는 미역과 우미, 여름에는 구살(성게), 겨울에는 전복을 채취했다.

물골의 자갈밭에 가마니 몇 장을 깔고 얄팍한 야전용 군인 담요를 덮고 잠을 잤는데  여기저기에 튀어나온 돌이 등을 눌러 바닥을 가지런히 하느라고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또한 물골 내부에 자그마한 토담집을 2~3층으로 만들고 계단을 따라서 칸을 나눠 숙식했다고 설명했다. 

김윤배 대장은  “독도의 대표적인 해양유산인 물골의 보전 및 관리를 위해서는 첫째, 물골의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한 근대문화유산 지정, 둘째 울릉도독도국가지질공원 지질명소로서 추가 등재, 셋째, 물골 수질 개선을 위한 취수지 원형 복원 및 순환 시스템 개선 등이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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