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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감형 폭염인프라

등록일 2024-07-15 18:13 게재일 2024-07-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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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현 대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남광현 대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7월에 접어들어 유례없는 국지성 집중호우를 동반한 장마 속에서 간간이 비가 그치면 엄청난 폭염이 찾아오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지역에 머문 장마가 곧 들이닥칠 것 같은 역대급 폭염을 잠시 주춤하게 하는 지난 7월 11~12일 ‘2024년 제9회 대구국제폭염대응포럼’이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대구정책연구원, 대구녹색환경지원센터,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구지역에너지전환네트워크, 이클레이한국사무소 등 많은 기관, 단체가 함께 힘을 모아 주관하였다. 그리고 대구광역시,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한국에너지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등이 물심양면으로 후원하였다.

첫째 날인 11일에는 추소연 Re도시건축소장이 ‘폭염, 기후재난에 모두가 안전한 도시’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였다. 추 소장은 패시브 기술에 기반해서 제로에너지 건축물을 만들어야 온실가스를 줄이는 동시에 기후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는 건축물을 기대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서울시 은평구 새장골 경로당 ZEB(제로에너지건물)전환 리모델링사업과 같이 기존 건물의 기후위기 적응과 완화기능을 강화하고 시민인식을 높인 우수사례를 소개했다.

이어진 관련 분야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의 라운드테이블 토론에서는 건축물의 그린리모델링도 중요하지만 당장 역대급 폭염 속에 쪽방촌 거주자, 외국인 근로자 등 폭염에 극히 취약한 계층의 보호 대책이 매우 시급한 것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였다. 그래서 둘째 날인 12일에 개최된 ‘폭염과 쿨산업, 탄소중립’ 세션에서 김태형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국민체감형 폭염인프라 조성 및 지원’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는 세션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국민체감형 폭염인프라’의 구체적인 사업유형을 보면, ①취약가구·시설 차열페인트 도장사업, ②트레일러시설 등 야외근로자 쉼터 설치사업(농촌형, 야외 공공근로자, 야외 이동 공공근로자), ③그늘, 쿨링포그 등 폭염대응 쉼터 조성사업 ④옥상녹화, 벽면녹화 등 녹색공간 조성사업, ⑤녹지, 식생수로 등 소규모 사업장 주변지역 적응인프라 조성사업 등으로 다양하다.

사업유형 명칭에서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겠지만, 사업유형마다 주 지원대상 취약계층이 다르며, 인프라의 세부내용도 매우 다양하다. 김 책임연구원이 취약가구·시설 차열페인트 도장사업(쿨루프, 쿨웰)의 우수사례로 제시한 2023년도 인천광역시 계양구의 취약가구 19가구 대상 사업 체감·만족도 조사결과에서 종합점수가 86.6점으로 비교적 높게 산출되었다. 그리고 다른 유형의 폭염인프라도 80~86점의 분포로 비교적 긍정적인 체감·만족도를 얻었다.

2025년도 기후위기 취약계층·지역 지원사업은 국비예산 95억 원을 책정하여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에 각 지역별 특화된 ‘국민체감형 폭염인프라’를 제출할 수 있게 금년 12월까지 공모하고 있다. 기초지자체가 사업비 50%를 부담하지만 만족도가 높아 점차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맞추어 탄소중립지원센터 등 전문기관의 지원이 이루어져 대구경북지역에 많은 ‘국민체감형 폭염인프라’가 조성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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