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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 폭우… 농로에 빠진 60대 숨져

안병욱기자
등록일 2024-07-10 20:11 게재일 2024-07-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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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호우에 금호강 급격히 불어 <br/>주변 근로자 헬기 이용 전원 구조<br/>저지대 지역민 20여 명 한때 고립<br/>市, 인근 지역 차량통제·주민차단

10일 새벽 대구에 쏟아진 폭우로 농로에 빠진 60대 남성 1명이 사망하고 금호강 인근 저지대 주민들이 불어난 물에 고립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8분경 북구 조야동 한 농로에 있는 배수용 원형 통에서 60대 후반 남성 A씨가 숨져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오전 6시 30분쯤 잠시 밭을 확인하러 나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폭우로 인해 배수로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13분쯤 수성구 고모동의 한 골프장 인근에서 금호강 주변 시설물에 있던 근로자 3명이 수위가 높아져 갇혀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헬기 등을 이용해 구조대상자 3명 전원을 구조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 48분쯤 동구 쪽 금호강의 수위가 높아져 인근 저지대에서 거주하던 주민 20여 명이 한 때 고립됐다. 소방 당국은 주민 27명을 임시 대피소인 송정초등으로 이동시켰다.

마을에 남아 있던 20여명은 한 때 고립돼 소방 당국이 헬기 2대를 동원해 구조하려고 했으나, 오후부터 비가 그치며 수위가 약 2m 낮아져 자택에서 대기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은 고립된 세대별로 방문하며 안전상태를 확인했고, 강 수위가 점차 낮아지자 추가적인 위험성에 대해 고지한 후 복귀했다.

대구시는 사흘간 대구에 이어진 비로 금호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금호강을 낀 수성구, 동구, 북구는 각각 강 주변으로 차량 접근을 통제하고 주민 접근을 삼가달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잇따라 발송하고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금호강 잠수교와 신천대로로 연결되는 하부도로 등 3개소, 둔치주차장 5개소, 징검다리 38개소를 비롯해 하천변 산책로 12개소는 사전 통제가 이루어졌다. 신천동로 등 5개소는 10일 오전 6시 48분부터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산사태 우려로 달성군 하빈면 8개마을 76명과 군위군 소보면 7개마을 36명, 군위읍 3개 마을 39명, 효령면 2개마을 55명이 면사무소,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이밖에 차량침수 신고 4건, 배수지원 31건, 도로통제 1건, 토사낙석 3건, 가로수 쓰러짐 15건, 안전확인 65건 등의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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