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과열되는 與 전당대회… “지금은 거대야당과 싸움 집중 할 때”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07-08 20:20 게재일 2024-07-09 3면
스크랩버튼
‘김여사 문자’ 놓고 당권 주자들 韓 맹폭… 제2의 연판장 사태 우려<br/> 황우여 “어긋나는 언행땐 엄중 조치”·추경호 “자해적 행태” 경고

국민의힘이 8일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시작하며 본격 선거전에 돌입한 가운데 이른바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무시)’ 논란으로 선거 분위기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 여사의 문자 메시지를 둘러싸고 당권 주자들이 한동훈 후보에게 맹폭을 가하는 한편, 한 후보 측은 ‘제2의 연판장 사태’를 언급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 후보 캠프의 정광재 대변인은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논란에 대해 “한동훈이 당 대표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발로가 문자 공개로 이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나선 박정훈 최고위원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이 거론된 언론 기사를 인용하며 “문자 유출 기획자가 누군지, 그게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며 그를 문자 논란의 배후로 지목하기도 했다.

반면 당권 주자들은 한 후보가 근거 없는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설전을 벌였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 연판장(2023년 1월 초선의원)과 이 연판장(원외 위원장)을 비교하는 건 굉장히 불쾌하다”며 “그때는 저를 정말 쫓아내려고 근거 없이 시작, 현역 의원들이 한 것으로 원외위원장들과는 폭발력이 다르다”고 했다. 이어 “그때 연판장 원문 작성을 주도한 분들이 한 캠프에 가 있는데 연판장 얘기하시니까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나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한 연판장에 관계한 의원들이 현재는 한 후보 캠프에 있다는 것이다.

원 후보도 ‘제2의 연판장 사태’라는 것이 근거가 없다며 한 후보 측을 비판했다. 그는 “진짜 연판장 사태에 주동자를 했던 사람들이 지금 연판장으로 이걸 프레임을 짠다는 것은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당 지도부는 논란을 중심으로 계파 분열 양상을 보이는 등 문제가 불거지자 경고하고 나섰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전당대회가 과도한 비난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면서 “후보 캠프 및 지지자들의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언행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와 윤리위원회를 통해 즉시 엄중한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또 “일부에서 우려하는 용산과 전당대회, 당과의 부적절한 연계가 있을 것 아니냐 하는 우려는 결코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없고, 전혀 그런 점에 대해 염려는 없다”고 일축했다.

추경호 원내대표 역시 “총선 이후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첫 전당대회는 당과 국가의 미래, 당의 성찰과 비전이 국민께 제시되는 가장 중요한 행사”라며 “지금 전당대회 모습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방으로 자해적 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공방이 지속된다면 당이 결속하는 게 아니라 분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며 “지금 우리는 헌법을 유린하는 거대 야당과의 싸움에 당력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이어 “후보자들 모두 선거 이후를 생각하며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